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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반도체 제조 여성 노동자들의 실제 손가락-하지정맥류 (사진=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제공) |
[mdtoday=남연희 기자]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 중인 가운데 기흥사업장 반도체 제조 여성 노동자들이 몸을 갈아 넣는 극한 노동으로 골병들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삼노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 7, 8라인의 여성 노동자들이 이번 파업에 대거 참여하면서 가동률은 기존 80%에서 18%로 떨어졌고, 지난 주말에는 웨이퍼 투입이 전무해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 7, 8라인은 자동화가 되지 않은 수작업 반도체 생산 라인으로 여기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대부분 4조 3교대 근무를 하면서 주로 웨이퍼가 들어 있는 상자를 직접 설비에 투입하고, 공정이 끝난 뒤에는 이를 회수해 다음 설비에 투입하는 노동을 하고 있다.
이 라인의 여성 노동자들은 “7라인에 온 이후 퇴행성 관절염을 얻었다” “가혹한 육체노동으로 정신과를 다니게 됐고 병가 휴직 중이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어서 신우신염이 발병했다” “6라인에서 일하면서 손가락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겼다” “손목터널증후군과 하지정맥류를 경험한다”고 앞 다투어 증언하고 있다.
가혹한 육체노동으로 인해 소위 ‘골병’을 몸에 달고 살고 있고, 이외에도 비뇨기 질환, 하지정맥류, 수부 습진, 심지어 정신 질환까지 겪으며 노동하고 있다고 이들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혹한 수작업으로 손가락이 뒤틀리고 변형되는 것은 일상다반사라고도 했다.
이들 여성 노동자들은 현행 근로기준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휴게시간, 생리휴가, 연차유급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죽하면 밥을 ‘먹는다’고 표현하지 않고 ‘마신다’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또 항상 라인에 인력이 부족해 연차유급휴가 사용도 어렵다고.
전삼노는 “부서장은 휴가를 사용하는 것에 눈치를 주고, 한 교대근무 조에서 2명 이상 연차를 사용하는 것은 꿈도 꾸기 어렵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생리 주기까지 집요하게 물어보면서 생리휴가를 쓰지 못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유급 휴가 확대를 이번 임금 교섭에서 요구하며 투쟁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삼노는 또 “회사는 기흥사업장에서 수작업 반도체 생산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노동환경 개선은 전혀 시도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내에 근골격계 예방 운동센터가 운영되고 있지만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인 열악한 노동환경은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백혈병을 비롯한 직업성 암, 생식독성 피해(유산, 불임, 자녀의 건강손상), 난치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기흥사업장 여성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겪고 있다. 2007년 23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였다. 또한 지난 2018년 9월 이산화탄소 누출로 2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사고도 바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라인에서 발생했다. 올해 5월 2명의 노동자가 방사선에 노출된 사고 역시 기흥사업장 6라인에서 발생한 사건이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측이 지난 8일 시작한 총파업에 대해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고과권자들(관리자)에 의한 파업 파괴 행위를 시도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고과권자들은 거의 동일하게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을 시사하며 협박을 자행하고 있다. 이는 명백히 헌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권(파업)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조직적인 파업 파괴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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