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 명칭 두고 의견 분분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1 17: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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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모비스)

 

 

[mdtoday=유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이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이를 희망퇴직이 아닌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와 노동계에서는 고액 위로금과 다양한 지원금이 포함된 점을 들어 실질적인 희망퇴직의 변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8일 ‘리스타트 프로그램(Re-start)’ 공지를 통해 만 50세 이상 직원에게 기본연봉의 50%에 남은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최대 인정 기간은 6년이며, 위로금 상한은 기본연봉의 300%다. 이외에도 자녀 학자금 1000만 원, 경력개발비 1000만 원, 휴가비와 차량 구입 지원금 등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현대차그룹 전반에서 진행 중인 인력 재조정의 본격화 신호로 해석한다. 2022년부터 시행된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이 올해 들어 전 계열사와 전 직군으로 확대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프로그램을 “희망퇴직이 아닌 퇴직 예정자의 경력 재설계와 교육 지원을 위한 전직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희망퇴직이나 명예퇴직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의 용어 대신 ‘전직지원’, ‘경력 전환’, ‘제2의 삶 지원’ 등 긍정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법적·노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근로기준법이 경영상 해고 시 회사의 해고 회피 노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전직지원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은 해고 외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해 분쟁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장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이나 정리해고를 ‘조직 슬림화’, ‘효율화’, ‘커리어 전환 프로그램’ 등으로 바꾸어 표현하는 흐름은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일종의 ‘워싱(washing) 전략’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다수 기업들도 최근 희망퇴직 대신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 ‘커리어 리뉴얼’ 등 다양한 명칭을 도입하며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형상 경력 전환과 효율화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원 감축과 퇴직 유도 목적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그룹 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지속적으로 시행돼 온 제도로 50세 이상 직원들의 전직을 준비하시거나 퇴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직업 재교육 및 복지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년 직원들의 커리어 전환을 돕기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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