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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HLB) |
[mdtoday = 유정민 기자] HLB제약이 1,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과 함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과 높은 할인율이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증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3일 장 마감 후 HLB제약은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이번 증자 규모는 전체 발행 주식의 32.8%에 달하며, 예정 발행가액은 당시 주가 대비 25% 할인된 1만 1,150원으로 산정됐다.
공시 직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는 급락했다. 공시 당일 1만 5,000원 선을 유지하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만 3,000원대로 밀려났고,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27일 기준 1만 2,000원대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대규모 물량 부담과 지분 가치 희석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신주 발행 물량이 기존 주식의 3분의 1에 달해 주당순이익(EPS) 등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또한, 할인된 신주 가격이 시장 가격의 하향 평준화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둘러싼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HLB제약은 550억 원을 신공장 증설에, 25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400억 원은 운영 자금 및 채무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화라는 목적을 동시에 담고 있지만, 운영자금과 채무상환 자금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부담과 단기 오버행 우려가 겹치면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 시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현재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신약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FDA 승인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한 뒤 증자를 진행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HLB제약 측은 "허가 지연 등 부정적 결과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확보의 성격도 있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또한 "향남 신공장 구축과 생산 경쟁력 강화, R&D 확대를 위한 중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이 목적"이라며 "주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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