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18일 총파업 예고…반도체 공급망 ‘비상’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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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가 오는 5월 21일부터 18일간의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반도체 생산 라인의 가동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 앞 집회를 계획하는 등 사측과의 대립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노조 집회 당일 야간 시간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 생산 실적은 58.1%, 메모리 부문은 18.4% 급락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과 설비 복구 비용을 합쳐 30조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집회 이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급 차질 가능성을 문의하는 등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램, 낸드플래시는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부품으로, 생산 차질 시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연관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현재 연봉의 50%로 제한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300조 원의 15%에 해당하는 45조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이 수십 년간 축적된 150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와 230조 원의 시설 투자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AI 메모리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연간 110조 원 이상의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계획한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가 경영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사측 내부에서 제기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강행에 대응해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은 반도체 공정 내 ‘안전보호시설’ 유지 운영이다. 사측은 유독 가스와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 특성상 최소 5% 수준의 안전 인력은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노조는 반도체 사업장이 ‘필수 공익 사업장’이 아니므로 안전 인력 동원 또한 파업의 권리에 포함된다고 맞서고 있다. 법조계는 최근 인천지법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처분 신청에서 “원료 변질 방지를 위한 필수 작업은 유지해야 한다”고 판결한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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