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서 직접 출혈 조절할 수 있는 '인공 혈소판' 개발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5-02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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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 현장에서 대량 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분말형 인공 혈소판'이 개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재난 현장에서 대량 출혈로 인한 사망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분말형 인공 혈소판'이 개발됐다.

동결 건조 기술을 적용한 인공 혈소판의 안정성과 골수 내 주입법의 유효성을 입증한 연구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와 '혈전증 및 지혈 학회지(Journal of Thrombosis and Haemostasis)'에 각각 게재됐다.

혈소판은 혈액 응고를 도와 치명적인 출혈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핵심 성분이다. 하지만 기증받은 실제 혈소판은 실온에서 며칠, 냉장 시에도 몇 주밖에 버티지 못하는 짧은 유통기한과 까다로운 보관 조건 때문에 병원 외부로 반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이나 격오지에서는 골든타임 내에 혈소판을 투여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미국 케이스 서전 리저브 대학교(CWRU)와 피츠버그 대학교, 그리고 하이마 테라퓨틱스(Haima Therapeutics) 공동 연구팀은 나노 입자 기술을 활용해 실제 혈소판의 기능을 모방한 인공 혈소판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나노 입자를 동결 건조해 가루 형태로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보관과 운송이 용이한 '유통기한 1년'의 혁신적인 제품을 구현했다.

연구 결과, 동결 건조된 인공 혈소판은 실온에서 최소 1년, 섭취 화씨 100도(섭씨 약 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두 달간 그 효능을 유지했다. 이는 냉장 시설이 없는 전장이나 재난 현장에서도 분말 상태로 비축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수분을 보충해 즉시 사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정맥주사(IV) 확보가 어려운 긴박한 상황을 대비한 '골수 내 주입법(Intraosseous injection)'의 성공이 주목받았다. 대량 출혈 환자는 혈압 저하로 혈관이 수축해 정맥 라인을 잡는 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연구팀은 정강이뼈처럼 피부와 가까운 뼈에 바늘을 직접 찔러 골수 내로 인공 혈소판을 주입하는 방식을 테스트했다.

실험 결과, 골수 내로 주입된 인공 혈소판 나노 입자는 신속하게 혈류로 진입해 부상 부위로 이동한 뒤 지혈 작용을 수행했다. 이는 마치 알레르기 응급 처치용 '에피펜'처럼, 전문 의료진이 현장에서 단 몇 초 만에 지혈제를 투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동결 건조 인공 혈소판이 기존 유통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장 주입 기술과 결합해 중증 외상 환자의 생존을 보장하는 차세대 지혈 전략이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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