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에선 이상없는데…원인없는 어지럼증, 자율신경실조증 증상과의 연결고리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3 12: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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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회사 이동, 이사, 업무 환경 변화처럼 일상의 리듬이 깨지는 사건 이후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처음엔 단순 피로나 빈혈이라 여기지만,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메스꺼움·가슴 두근거림·수면장애까지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지만 몸은 분명히 정상 같지 않은 상태, 이때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이 자율신경계 이상, 즉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이다.

건강보험 통계에서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만큼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 같은 전정기관 문제, 뇌혈류 저하, 빈혈, 심리적 불안, 그리고 자율신경계 불균형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이원우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해아림한의원 대전점 이원우 원장은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심박수, 혈압, 체온, 소화, 호흡을 조절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균형을 이루어야 몸이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회복한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과로,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 기능은 떨어진다. 그 결과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어지럼증, 두통, 소화불량, 복부 팽만, 불면, 만성피로 같은 증상이 연쇄적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내시경이나 혈액검사 심장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성이라는 말만 듣고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몸이 예민한 것이 아니라 자율신경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명확한 기능성 문제다”라고 설명한다. 

자율신경실조증 진단을 위해서는 자율신경계 검사가 중요하다. 기립경 검사 등을 통해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과 맥박 반응을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심전도 심장 초음파 혈액검사 뇌 영상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한다. 단순히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에 안심하기보다 증상의 패턴과 자율신경 반응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해서 어지러움, 감각이상, 이명, 두통, 기분장애, 불면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어지럼증은 단순히 ‘빙글빙글 도는 느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앞이 깜깜해지는 비회전성 어지럼, 머리가 멍하고 붕 뜬 느낌, 중심이 흔들리는 느낌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영상 검사에서 구조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신경계의 기능적 불균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럼증을 현훈(眩暈) 범주로 보고 원인에 따라 변증한다.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힌 기울(氣鬱), 체력이 저하된 기허·혈허, 체액이 정체된 습담, 심장에 열이 울체된 상태 등으로 나누어 접근한다. 단순히 어지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두통, 소화 상태, 수면, 정서 상태를 함께 살펴 전신 균형을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침 치료와 한약,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계의 회복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두통 역시 마찬가지다. 경추 근긴장이 높아 기혈이 상부로 치솟는 경우, 소화기 울체로 흉부가 답답한 경우, 담음이 정체되어 구역감과 어지럼이 동반되는 경우 등 원인에 따라 치법이 달라진다. 반복되는 두통을 단순 진통제로 억누르기만 하면 통증-스트레스-재발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원우 원장은 “생활 관리 또한 핵심이다.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 유지, 낮 시간 햇빛 노출, 가벼운 유산소 운동, 복식호흡과 명상 같은 이완 훈련은 과도한 교감신경 항진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뜻한 전신욕이나 온찜질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자율신경계 이상과 어지럼증은 단기간에 끝나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수개월에 걸친 신경계 회복 과정과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심하거나, 반대로 원인을 몰라 더 불안해하기보다, 몸이 보내는 반복적 신호를 하나의 경고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조기에 원인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어지럼과 두통의 악순환에서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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