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위기에도 이자 장사?”...메리츠금융 책임론 부상

유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6 1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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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리츠금융)

 

[mdtoday = 유정민 기자] 홈플러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권이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그룹을 향해 기업 회생을 위한 실질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야권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금융이 막대한 이자 수익을 거두면서도 정작 홈플러스의 정상화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은 홈플러스가 최근 회생 기한 연장과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1,000억 원 투입으로 당장의 청산 위기는 면했으나, 여전히 심각한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회생의 성패를 가를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출연금 분담을 두고 주채권기관인 메리츠금융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채권단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현장에서는 운영자금 고갈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추가 자금이 제때 투입되지 않으면 홈플러스는 다시 파국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민 위원장은 이어 "메리츠금융은 그동안 막대한 금융 수익을 챙겨온 만큼, 이제는 운영자금 조달과 채권 조정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집행한 최대 채권자다. 메리츠금융은 법원 확정채권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의 핵심 부동산을 담보로 2조 6,000억 원 규모의 담보신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는 메리츠금융의 태도를 '방관'으로 규정했다. 한 대표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담보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긴급 운영자금 대출을 거부하는 것은 홈플러스를 살릴 의지가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메리츠금융이 대출 집행 1년 만에 이자와 수수료, 원금 상환 등으로 약 2,500억 원을 회수했으며, 각종 금융비용을 포함한 실질 금리가 연 11~13%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장의 위기감은 더욱 구체적이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물품대금 정산 지연으로 인해 매장에 생필품 진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임금 체불과 배송기사 감차 통보 등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안 지부장은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발길마저 끊기고 있다"며 현장의 절박함을 호소했다.

 

그동안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론은 주로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담보채권 상당 부분이 메리츠 계열에 집중되어 있어, 회생 계획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담보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의 동의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금융업계에서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주주 권한이 강화된 상황에서, 메리츠금융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경우 경영진이 배임 혐의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의 향후 운명은 최대 채권단인 메리츠금융이 수익성 확보와 기업 회생 지원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이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아 홈플러스가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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