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는 ‘집중’…일반·중환자들은 ‘소외’?

이대현 / 기사승인 : 2021-08-24 0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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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동원 행정명령 ‘무책임’ 지적
“중환자들 위한 대책 마련 촉구해야”
▲코로나 진료에 병원의 인력과 진료 역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응급환자와 중환자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DB)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입원병실이 부족해 정부가 민간병원 병상동원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코로나 진료에 병원의 인력과 진료 역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응급환자와 중환자가 소외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로 소외되는 응급환자, 중환자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 진료에 인력과 진료역량이 집중되면서 일반 응급환자와 중환자의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이미 발생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7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들은 허가 병상의 1.5%를 코로나 전용 중환자실로 내놓으라는 명령은 비현실이다”라며 “중환자실을 확충하는 것은 단순히 행정명령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예전에 근무했던 병원에서도 3차 대유행 때 내과계 중환자실을 50% 이상 축소 운영한 적이 있다”며 “같은 계열 병원인 A 대학교 병원에서도 응급환자 전용 중환자실의 병상을 40%나 축소 운영했고 현재도 코로나 중환자실 확대로 일반 중환자실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사 인력은 어렵게 쥐어짜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대형 종합병원에서도 중환자실 투입이 가능한 간호 인력이 없어서 일반 중환자, 응급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병상이 계속 축소되고 있는 것”이라며 “인공호흡기 등의 기계가 부족하여 일반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여러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서울 전역에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실이 한 자리도 없어 경기지역으로 전원 연계를 한 적이 있고, 그 외에도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나 중환자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원인은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대형병원 의료진은 코로나 및 일반 중환자, 응급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 코로나 환자들은 적정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외부 의료진을 고용하여 함께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대안을 통해 코로나 환자와 일반 중환자, 응급환자가 모두 진료에서 소외되지 않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제언했다.

또 “간호사도 격리병실에서 환자 기저귀를 갈고 간병까지 하는 등 번아웃 문제가 심각하여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적절한 환자 수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중환자 간호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원인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응급실 현장은 일관적인 지침이 없어 각 병원의 재량에 따라 방역을 하고 있다”며 “격리실 설치와 운영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격리실이 없어 응급환자가 응급실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심정지 환자조차 먼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응급실 내에 충분한 격리실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격리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검사실, 수술실 등에 대한 지원 또한 같이 이루어져 코로나 의심환자 혹은 자가격리자가 응급상황에서 적시에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 진료 중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병원이 일방적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하며 코로나 의심환자(격리실 입실 대상)에 대한 국가적인 지침을 마련하여 자의적인 병원 판단으로 응급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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