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개 점포 유지도 위기…메리츠에 긴급 자금 요청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7 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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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브릿지론 검토했지만 이행보증 거부돼”
▲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남은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영업 유지도 어려워지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mdtoday = 박성하 기자]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로 남은 67개 대형마트 점포의 영업 유지도 어려워지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메리츠금융은 브릿지론 제공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명확한 이행보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현시점에서 긴급운영자금을 대출해줄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주체가 메리츠금융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잔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필요한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점까지 구조혁신을 이어가기 위한 긴급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해왔다.

홈플러스는 최근 슈퍼마켓 부문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매각한 뒤 전체 104개 대형마트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대형마트 점포는 67개다. 영업 정상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점포 운영을 멈추고, 남은 점포에 상품과 운영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자금난은 임금 지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월분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오는 21일 예정된 5월분 급여 지급도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는 남은 67개 매장마저 영업이 중단될 경우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유통기업은 영업이 멈추면 고객 이탈과 납품 차질이 동시에 커져 정상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회생절차가 중단되면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리츠금융은 브릿지론 제공을 검토했지만 배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이행보증을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에 요구했고, 해당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은 회생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추가 대출을 실행하려면 배임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보증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신탁 부동산의 후순위 수익권에 질권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메리츠금융은 이 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견이 이어지면서 브릿지론 시행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발도 변수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후순위 피해자 보호 없는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이뤄질 경우 법적 대응과 감독당국 조사 요청, 국회 문제 제기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임금 포기 및 임금 유예를 결정하고 납품사에 상품 공급 정상화를 요청했다. 노조는 매장에 상품이 원활히 공급돼야 점포가 정상화되고, 점포가 살아나야 납품대금 변제도 가능하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홈플러스는 남은 67개 점포마저 영업이 중단되면 회생절차 지속이 어려워지고 청산절차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금 지원이 불발될 경우 직원 고용 불안, 입점주 피해, 납품사 손실, 지역 상권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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