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의료로 눈 돌리는 바이오 기업들…확장 이유와 리스크는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08: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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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인 신약 발 투자 위한 ‘빠른 돈’찾기…우려의 시선도
▲ 진단·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본업과 거리가 있는 미용의료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DB)

 

[mdtoday=박성하 기자] 미용의료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본업과 거리가 있는 미용의료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관련 회사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체외진단 기업 엑세스바이오가 미용 의료 기업 알에프바이오를 인수하며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 이후 진단 사업의 성장이 위축돼, 매출 다각화의 일환으로 알에프바이오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엑소좀 기반 재생의학·치료제 연구 기업인 엑소코바이오 역시 지난 2023년 미국 미용의료·에스테틱 브랜드 BENEV를 인수했다. 엑소코바이오는 당시 “첨단 바이오 기술을 보다 빠르게 상업화할 수 있는 영역으로 미용의료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흐름은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동구바이오제약은 필러 업체 아름메딕스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섰으며,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케어스는 화장품 제조업체인 제이준코스메틱 최대주주 측 지분을 확보했다. GC녹십자그룹의 GC녹십자웰빙도 보툴리눔 톡신 개발사 이니바이오 지분을 인수하며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미용의료로 향할까.

그 배경에는 ‘수익화 속도’가 있다.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은 긴 시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반면, 미용의료는 비교적 빠른 매출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미용의료는 보험급여의 영향을 덜 받는 비급여·자비 부담 시장이어서 가격 결정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기업들에게 캐시카우가 필요해진 배경과 맞물린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업계가 미용의료로 향하는 첫번째 이유는 매출 확대, 그리고 발생된 매출로 R&D, 설비 등에 투자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의 차이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신약이나 치료제 개발은 임상 단계별 허가·장기간의 안전성·유효성 검증 등 높은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개발 실패 가능성도 크고, 허가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구조다. 반면 미용의료 제품은 상대적으로 임상 부담과 규제 강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시장 진입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미용의료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약 개발과 달리 미용의료는 비교적 빠른 매출이 가능하다. 이때 회사 내부 자원이 당장 돈이 되는 사업으로 옮겨가면, 본업 경쟁력·사업 정체성 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엑소좀 기반 기업 엑소코바이오의 경우, 아직 승인된 엑소좀 치료제 사례가 없다. 업계에서도 임상 데이터 축적·규제 체계 정립·투자 환경 개선 등 신생 바이오회사의 ‘데스밸리’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미용의료 확장이 본업인 바이오 연구개발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R&D 집중도를 낮추기보다 미용 의료의 연구 성과가 의료 현장으로 연결되는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기업의 미용의료 확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지표들이 확인돼야 한다. 

 

예컨대, 기업은 인수 이후에도 매출 대비 R&D 비중을 나타내는 R&D 비용이 확대되는지,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 진척이 실제로 가속화되는지 등의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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