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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 학습이나 다언어 사용이 뇌 노화를 늦춘다는 기존의 유명 연구 결과에 대해, 이는 개별 행동의 효과라기보다 국가의 경제력과 의료 시스템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한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사진=DB) |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외국어 학습이나 다언어 사용이 뇌 노화를 늦춘다는 기존의 유명 연구 결과에 대해, 이는 개별 행동의 효과라기보다 국가의 경제력과 의료 시스템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한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는 반박이 제기됐다.
다언어 사용 국가의 건강한 뇌 노화 현상에 대한 비판적 재해석과 구조적 변수의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가 학술지 ‘뇌와 언어(Brain and Language)’에 실렸다.
최근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 등 주요 학술지에는 다언어 국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단일어 국가 거주자보다 뇌 노화가 느리게 진행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노년기 인지 저하를 막기 위한 해결책으로 '외국어 배우기'와 같은 개인적 노력을 강조하는 근거가 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이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과장되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의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 휴스턴 대학교(University of Houston) 심리학과 아르투로 에르난데스 교수팀은 유럽 27개국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다언어 사용률이 높은 국가들이 공교롭게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진 국가들이라는 점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다언어 사용률이 높은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의 평균 수명은 약 82.5세에 달하는 반면, 단일어 사용률이 높은 불가리아(75.8세)와 루마니아(76.3세)는 평균 수명이 6~7년가량 짧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명 차이를 언어 능력이 아닌, 우수한 의료 서비스, 유아기 영양 상태, 직업 안전성, 낮은 만성 스트레스 등 '사회 구조적 힘'에 의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통제했을 때, 언어가 뇌 노화에 미치는 보호 효과는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표적인 반례로 일본을 꼽았다. 일본은 전형적인 단일어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인 84.5세의 기대 수명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언어가 아닌 낮은 불평등과 건강한 식단, 그리고 견고한 보편적 의료 시스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뇌 노화의 격차는 언어적 요인보다 국가의 경제적·구조적 복지 수준에 의해 더 명확하게 설명된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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