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춘곤증인 줄 알았는데…” 음주 즐기는 50대 남성 위협하는 ‘췌장 건강’ 주의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0 17: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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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은 겨울철 둔해졌던 신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이맘때 찾아오는 유독 심한 피로감이나 소화불량을 단순한 ‘춘곤증’이나 ‘체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장기간 음주와 흡연에 노출된 50대 중년층이라면, 몸속 깊은 곳에서 소리 없이 망가지고 있는 ‘췌장’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알코올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상당수가 췌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사랑중앙병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입원한 남성 환자 835명을 분석한 결과, 50대가 201명(24%)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168명), 30대(156명) 순이었다.
 

▲ 전용준 원장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가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50대 이후 나타나는 복부 비만과 대사 이상은 췌장 질환의 위험을 키우는 기폭제가 된다”며 “장기간의 음주 습관은 췌장액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해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고, 결국 만성 췌장염이나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췌장은 위장 뒤편 깊숙한 곳에 은밀하게 자리 잡고 있어 질환이 발생해도 초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진단 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는 무거운 별칭이 붙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장기와의 복잡한 구조 탓에 수술 난도 역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전용준 원장은 췌장이 무너질 때 보내는 몇 가지 결정적인 위험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뚜렷한 이유 없이 식사량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한 달 이상 상복부 통증 및 소화불량이 지속된다면 췌장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기존의 혈당 수치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악화되는 경우, 혹은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는 췌장이 보내는 긴급한 경고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정기적인 검진만이 췌장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책이다. 췌장 질환이 의심되면 일차적인 혈액 검사를 시작으로, CT 나 MRI 같은 정밀 영상 의학 검사를 통해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게 된다.

전 원장은 “가족력 없이 당뇨가 발병했거나 명치 아래, 옆구리, 등 쪽에 반복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의료진을 찾아 검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 음주 습관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전문병원의 치료 프로그램이나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췌장 질환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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