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부모의 과체중·비만, 자녀의 지방간 위험 높여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2-27 0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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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전 부모의 과체중이나 비만이 자녀의 청년기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임신 전 부모의 과체중이나 비만이 자녀의 청년기 지방간 질환 발생 위험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임신 전 체질량지수(BMI)와 자녀의 대사 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의학 학술지 ‘거트(Gut)’에 실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새 명칭인 ‘MASLD’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만성 간질환으로, 아동의 약 15%, 성인의 30% 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임신부의 비만이 자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아버지의 비만이 미치는 영향과 아동기 체중 변화가 이러한 위험을 어떻게 매개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적었다.

영국 브리스틀 대학교의 연구진은 '90년대 아동 연구(ALSPAC)' 코호트 데이터에서 1933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임신 전 부모의 BMI와 자녀가 24세가 되었을 때의 간 건강 상태를 추적 조사했다.

MASLD는 간 내 높은 지방 수치와 함께 고콜레스테롤이나 공복 혈당 상승 등 최소 하나 이상의 심혈관계 대사 위험 요인을 동반한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조사 대상 자녀 10명 중 1명(201명)이 24세 이전에 MASLD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어머니의 BMI가 1kg/m2 증가할 때마다 자녀의 MASLD 발생 위험은 10% 상승했으며, 아버지의 경우에도 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모 모두의 체중이 자녀의 간 건강에 독립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임신 전 부모가 모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부모가 정상 체중인 자녀에 비해 24세 이전에 MASLD가 발생할 확률이 3배 이상 높았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상관관계의 약 3분의 2(67%)가 자녀의 7세에서 17세 사이 누적된 과체중(BMI)에 의해 설명된다는 사실이다. 즉, 부모의 비만 유전이나 생활 습관이 자녀의 성장기 비만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최종적으로 청년기 지방간 발생의 핵심 동력이 된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의 계획적인 체중 관리가 자녀의 지방간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첫걸음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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