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today=최민석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높은 습도가 전국을 달구면서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영유아, 어르신, 기저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계층에서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며 철저한 예방과 조기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통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7~9월에 발생한 식중독은 연평균 100건, 환자 수는 약 2643명으로 전체 환자의 45%를 차지했다. 올해는 35도 안팎의 체감온도가 지속되면서 식중독 환자 증가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식중독의 대표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포도상구균, 장염 비브리오, 콜레라균 등이 꼽힌다.
| ▲ 권석호 병원장 (사진=선한이웃병원 제공) |
균 종류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이 다르다. 포도상구균은 24시간 만에 구토, 어지럼증, 두통이 나타나고, 살모넬라균은 6~72시간 후 복통, 설사, 발열이 동반된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12~48시간 이내 피부 출혈성 수포, 고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식중독은 5~7일 내 회복되지만,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심한 탈수, 혈변, 경련, 의식 장애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중증 살모넬라 감염은 심장 기능 저하나 패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환자는 설사와 구토로 인한 탈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경구로 보리차, 이온음료, 당분이 포함된 음료를 섭취하거나, 증상이 심하면 정맥 주사를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한다.
전문의들은 증상 완화를 위해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사는 체내 독소와 균을 배출하는 과정이므로, 이를 억제하면 회복이 늦어지고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기본이다.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에도 같은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삼척 선한이웃병원 권석호 병원장(내과 전문의)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식중독균이 32~43℃에서 폭발적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청소년, 65세 이상 고령자,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자는 조금만 이상 증상이 나타나도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중독은 대부분 자연 회복이 가능하지만, 장기간 증상이 지속되거나 탈수·혈변 같은 심각한 증상이 동반되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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