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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자주 붓고 아픈 내 다리, 하지정맥류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입력일 : 2020-07-20 09: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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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환자 5년간 58% 증가
50~60대 여성서 발생률 높아
▲하지정맥류를 방치하여 피부괴사가 일어난 상태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하지정맥류의 ‘류(瘤)’는 혹이라는 뜻으로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5년 19만7986명에서 2019년 31만3681명으로 5년간 58.4%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59.2%, 연령별로는 50~60대가 가장 많았고 30~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하지정맥류는 중장년 이상의 여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남성은 물론 젊은 여성들에서도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심장에 판막이 있듯 정맥 내에도 수많은 판막이 존재한다. 정맥혈압은 매우 낮기 때문에 혈액이 한 번에 심장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따라서 정맥 내 판막이 정맥혈을 한쪽으로만 흐르도록 해 혈액을 심장까지 올라가게 한다.

다리의 정맥은 크게 나눠 깊숙한 곳에 위치한 심부정맥과 피부 가까운 곳에 있는 표재정맥, 그리고 이 둘을 이어주는 관통정맥으로 이뤄져 있다. 혈액은 보통 표재정맥에서 관통정맥을 지나 심부정맥으로 흘러 심장으로 돌아간다.

하지정맥은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데 종아리 근육의 펌프작용으로 혈액을 밀어 올리고 판막이 역류를 막아준다. 만약 혈관 탄력이 줄어 정맥이 넓어지고 판막도 약해지면 혈액 역류가 일어나고 그 결과 정맥 내 압력이 상승하게 된다. 혈관이 외부로 확장되고 붉어지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김상동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대부분의 하지정맥류에서는 정맥류가 피부 쪽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도 확장된 정맥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보통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왔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하게 표현하면 힘줄은 근육에 연결돼 뼈를 움직이게 하는 것을 말하고 하지정맥류처럼 다리에 뛰어나온 것은 혈관이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너무 오래 서있는 자세나 복부비만, 변비, 외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원인에 의해 정맥 안의 판막이 망가지거나 판막이 정상이더라도 혈관이 확장돼 있으면 판막이 꽉 닫히지 않아 혈액이 발쪽으로 역류하게 된다. 혈액이 역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게 되고 하지정맥류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통 2~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임신과 여성 호르몬(프로게스테론)의 영향도 있고 유전적인 요소가 중요해 가족력이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젊은 여성의 경우 하이힐, 스키니진, 레깅스 등이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상동 교수는 “스키니진은 허벅지를 강하게 조이고 상대적으로 종아리 부분은 약하게 조인다. 이것은 압박스타킹이 종아리를 강하게 조여주는 것과 반대되는 것으로 결국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압박스타킹과는 반대로 정맥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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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다리가 아프고 붓는다거나 쑤시는 느낌이 들고, 또 저녁에 쥐가 나거나 다리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터질 듯이 아프기도 하고 유난히 피로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김상동 교수는 “최근 50~60대 남성 환자 비율이 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20~30대부터 계속 하지정맥류가 있었지만 당장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한 경우가 많다”며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닌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하는 혈관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 개선 및 혈관 내 시술 등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하게 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색이 변하거나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봉와직염, 피부궤양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심할 경우 정맥 내에 혈전을 형성해 폐동맥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확한 진단 하에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약물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방법은 초음파 유도 하에 혈관 내에 카테터를 삽입해 여러 에너지 및 약물을 이용해 문제가 되는 혈관을 폐색시키는 ‘혈관내 시술‘과 손상이 크고 굵은 혈관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경우 시행하는 ‘정맥류 발거술’이 있다.

수술은 환자 상태와 검사 결과에 따라 이들 수술법을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사용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게 된다. 보통 수술이 이뤄지는 혈관은 약 10%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혈관으로, 심부정맥으로 다른 크고 작은 많은 혈관이 있어 수술 후에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영향은 없다.

김상동 교수는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너무 장시간 서 있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래 서 있는 직종인 승무원, 교사, 미용사, 판매원 등의 직업군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만 관리, 다리를 꼬는 자세, 굽이 높은 신발,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처럼 너무 조이는 옷은 피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미한 증상이 있을 때는 하지정맥류 예방용 압박스타킹을 사용하거나 취침 시 발아래에 베개 한 개 정도를 받쳐 다리를 올리고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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