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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유해하다고 다 잡아 없애라(?), 도넘은 '멧돼지 사냥놀이'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입력일 : 2009-12-10 07: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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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개체조절 방법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시작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대한민국 생태구조단, 헌터스’(이하 헌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첫 방송을 한 가운데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헌터스는 천적의 멸종으로 개체수가 늘면서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잡는 것을 포맷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 전부터 온 가족이 TV를 시청하는 시간에 동물을 살육하는 것을 오락거리로 다룬다 해 동물보호단체 등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폐지요구가 빗발쳤다.

6일 시청자들 앞에 첫 선을 보인 헌터스는 비난을 의식한 듯 농민들의 피해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다뤘고 자극성을 크게 완화시켰다. 또한 더 좋은 의견을 기다린다며 시청자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상에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방송 이틀이 지난 지금 시청자 게시판에는 300개가 넘는 헌터스 관련 글들이 올라와 있다.

아이디 yeeXX09XX는 “살상은 없다고 하면서 멧돼지 박제 밑에 영정사진보고 깜짝 놀랐다”며 “딱봐도 사냥개인데 ‘도우미견’이라고 하지 않나 멧돼지를 괴물처럼 묘사하려고 힘쓴 것 같은데 결국 멧돼지가 그렇게 된 것은 사람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이 땅의 주인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도 살고 있다”며 “인간은 등산하고 도토리 줍고 동물들이 더 큰 피해자인데 동물이 인간에게 피해를 입히는 건 눈꼽만큼도 허용할 수가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아이디 fannXXXX는 “저희 부모님 사시는 곳은 강원도라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해서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는데 직접 겪어보고도 과연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냐”며 “피해가 속출해도 사람들은 그냥 참아야 합니까”라고 하소연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까치,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전력시설, 농작물 등에 대한 피해가 614억원에 이르며 이 중 까치에 의한 피해가 69%로 가장 많고 이어 멧돼지에 의한 피해가 10%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수확기피해방지단, 수렵장 운영 확대 등을 통해 상위 포식자가 없어 늘어나고 있는 유해야생동물을 중점 관리해 적정 서식밀도를 유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환경부의 멧돼지 관리계획이 사전에 전체 생태계를 고려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채 선정적 여론에 밀려 발표됐고 사냥의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에 우려를 표명했다.

환경부의 정책결정은 다양한 시민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과 동물복지 전문가의 의견은 생략된 채 사냥전문가들이 참여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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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밤의 헌터스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들은 생태적이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에 대한 논의가 배제된 상황에서 아이들이 주로 시청하는 시간에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장면을 보여준다면 생명관이 왜곡되고 동물을 포함한 소중한 생명의 죽음에 대한 사회적 무감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폐지를 촉구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호 사무처장은 “일밤의 헌터스는 살해포획의 과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멧돼지 사냥의 잔인성이 선정적 오락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며 “멧돼지 사냥을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방송의 제작중단을 촉구하고 헌터스 출연MC에 편지보내기, 언론기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사무처장은 인간과 야생동물의 완충지대가 될 수 있는 서식환경을 정비해야 하는 등 생태적인 개체수 조절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물 종 다양성 회복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이며 지구공동체 속에서 그들도 생존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인간이 도토리묵 등을 만들기 위해 산에서 도토리를 줍는 등 야생동물의 먹이를 가져옴으로써 먹이가 없으니 경쟁에서 밀려난 것들이 내려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연공원법 29조에 보면 공원구역 내에서 할 수 없는 행위를 규정했는데 정확하게 도토리를 줍는 행위를 적시한 것은 없고 자연공원의 보존, 이용 안전 그 밖의 관리를 위해 현저한 장애가 된다고 인정하는 행위에 한해 처벌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법률조항을 근거로 각 해당공원관리청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공지를 할 경우 도토리를 줍는 행위에 대해서도 과태료 등 처벌이 가능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각 국립공원은 이런 자체 규정을 두고 있는데 북한산국립공원의 경우 올해는 조치를 한 예가 없고 지난해에 2건 정도 20만원 미만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김홍렬 사무국장은 “멧돼지는 서식지가 넘쳐서 먹이가 부족해 내려오는 것으로 한 번 새끼를 낳을 때 6마리를 낳아 빠르게 늘어날 수 있고 과거에는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피해를 주는 일이 없었는데 최근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국장은 “적정밀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데 올무는 모든 야생동물이 죽을 수 있어 너무 잔인한 방법이다”며 “보다 생태적이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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