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병, ‘상사병’

박지혜 / 기사승인 : 2012-04-04 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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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마음 조절하는 능력 키워야



일상생활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잘 승화시키지 못하고 심한 그리움으로 괴로워한다면 또는 누군가가 자꾸 떠올라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이는 괜찮은 것일까?

◇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 악화

상사병은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그리움이 커서 잊지 못할 때 생기는 그리움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자꾸 생각하게 되고 보고 싶고 스킨쉽을 하고 싶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아 자신의 일에 집중을 할 수 없다.

또한 입맛이 없어 밥을 먹지도 못하고 잠도 이루지 못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마음이 괴롭고 답답하며 한숨만 나오고 우울하기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마음이 갑자기 즐거워져 스스로도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이유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데 혹은 사고로 혹은 병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게 된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의 경우 마음의 고통이 매우 크게 된다.

상사병이나 애도반응이 잘 처리되지 못할 경우 심한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고 호흡곤란이나 심계항진 등 공황장애가 생길 수도 있으며 수시로 상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강박증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경욱 교수는 “폭식을 하거나 아예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한 경우 오래 식사를 하지 못해 신체적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이때는 빨리 병원에 와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스스로 마음 조절하는 능력 키워야

흔히 상사병엔 약도 없다고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상사병이 심해져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강박장애, 식이장애 등이 오게 돼 일상생활을 해 나가기가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상대방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내 마음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잠을 자려고 하고 많이 먹지는 않아도 좋으니 밥 세끼를 꼭 챙겨 먹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창피하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주위 친구들에게 내 마음을 털어놓고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경험을 듣고 힘든 마음을 같이 나누는 것이 실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떠날 사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떠나보내야 할 사람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을 버리고 떠나간 사람에 대한 미움, 죄책감 등 이별 후 겪는 복잡한 감정들이 정리된다면 우리의 삶이 다시 물처럼 흐를 수 있을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지혜 (jjnwin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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