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소비자는 ‘봉’ 정부 앞에서만 ‘덜덜’

김진영 / 기사승인 : 2012-01-02 18: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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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OB·롯데칠성음료 가격인상 직후 철회



풀무원과 OB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식품업체들이 제품 가격인상을 발표한 직후 정부의 압력을 받자 이를 급히 철회하고 나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총 152개 생활필수품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4%, 전년동월대비 4.4% 올랐으며 식품은 각각 1.2%, 6.5% 올랐다.

공업제품의 라면과 어묵은 전월대비 5.1%, 4.8% 상승했으며 우유는 전년동월대비 11.9% 상승폭을 보였다.

◇ 식품업체 ‘정부 눈치보며’ 가격인상 철회

소비자들의 지갑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이같은 물가 고공행진의 이면에는 식품업체의 출고가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식품업체 측은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해명했으나 지난해 초 설탕, 밀가루 등의 가격인상은 곧바로 빵과 과자, 라면 등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져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서민들의 푸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칸타타 레쓰비 등 20개 품목에 대해 출고가를 최고 9% 인상하기로 전국 영업소에 해당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가격 인상에 대해 정부의 압력 등이 작용하자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으나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칸타타, 레쓰비 등 다섯 개 제품을 제외한 망고, 복분자, 석류, 감귤, 알로에 등 15개 브랜드 과일주스에 대해서는 그대로 가격인상을 추진했다.

이같은 롯데칠성음료의 조삼모사식 가격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롯데칠성음료는 20개 모든 제품에 대해 가격을 철회했다.

또한 OB맥주는 지난해 12월 “주 원료인 맥아 값이 최근 2년 새 66%, 보리는 161%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카스와 카프리 등 맥주 값을 7.48% 일괄 인상한다고 발표했으나 연말 물가안정에 협력해달라는 국세청의 요청에 이를 당분간 미루기로 결정했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 12월 면, 떡, 유부, 드레싱, 생수프, 어묵, 요구르트인 ‘아임리얼’, 생라면 ‘자연은 맛있다’, 두부, 콩나물 등 10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하기로 했으나 정부의 압박에 이를 바로 철회했다.

◇ 기업들은 소비자는 ‘봉’ 정부만 무섭다(?)

이같은 기업들의 가격인상 발표와 철회 수순은 ‘소비자 눈은 안 무섭고 정부는 무섭냐’ 는 식의 비난여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가격인상안을 철회한 것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11월 중 해당 제품들을 원가격으로 철회했다”며 “향후 인상계획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 관계자는 "원가 상승 압박이 심해 10개 품목의 가격을 조정하려 했으나 서민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설 물가 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왕’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의견은 초지일관 ‘나몰라라’ 격으로 묵살하고 정부의 압박에만 반응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결국 먹고살기 위해 지갑을 열어야만 하는 소비자들만 희생양이 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맹 이주홍 팀장은 “지금까지 식품업계들이 규제기관에서 압박을 넣으면 가격을 철회하고 시장상황이 좋아져도 자발적으로 인하는 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개입이나 언론의 압박엔 눈치만 보고 있고 소비자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팀장은 “기업은 결코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또 가격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기업들의 가격결정구조를 합리적으로 조사해야하며 해당 민간기관들을 설립해 기업의 가격인상에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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