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뚝…찬바람 불 때 ‘구안와사’ 조심해야

김준수 / 기사승인 : 2021-09-30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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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 날씨에 들어서며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이지고 있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큰 날이 지속될 경우 면역체계가 무너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데 체온이 1도 떨어지면 체내 면역력은 30%가량 하락하며 이때 걸리기 쉬운 질환이 ‘입 돌아가는 병’ 즉, ‘구안와사’로 주의가 요구된다.

구안와사(口眼喎斜)는 ‘입(口)과 눈(眼)이 비뚤어졌다(喎斜)’라는 의미로, 안면부를 관장하는 뇌신경에 이상이 생겨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을 말하며 수시간에서 수일 내에 이상감각이 느껴지고, 입과 눈 주변이 마비되면서 힘이 들어가지 않아 비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구안와사의 주요 원인은 풍사외습(風邪外濕)이다. 찬 기운이 얼굴의 경락에 침범해 순환 장애를 일으키면 기혈이 정체되고, 근육이 자양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찬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바로 한랭(寒冷)에 노출돼 얼굴 신경으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발병한 것을 이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차고 습한 기운을 ‘한습(寒濕)’이라고 하는데 한습이 몸을 침범하면 피부와 근육이 아프고,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한의학적 풀이는 한랭 노출을 원인으로 발병한 구안와사 증상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풍사(風邪)와 한사(寒邪)가 겹친 ‘풍한(風寒)’의 영향으로 감기에 시달리다가 구안와사에 걸리기도 한다.

구안와사는 발병하기에 앞서 다양한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 내버려두면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구안와사 발병 직전에 귀 뒤의 통증을 호소한다. 귓바퀴 뒤쪽 아래에 위치한 유양돌기(乳樣突起), 다른 말로 꼭지돌기라고 부르는 뼈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눌렀을 때 찌릿한 경우도 있지만 밤에 잠도 자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얼굴의 한쪽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눈을 감고 입꼬리를 올리고, 코를 찡그리는 것과 같은 근육의 움직임이 어려워지며, 혓바닥이 코팅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눈과 입술 주위 근육 경련은 수면 부족이나 피로감 탓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오래 지속된다면 구안와사 전조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상진 원장 (사진=몸이편안한의원 제공)

안면마비 증상이 오래돼 구안와사 후유증이 남게 되면 연합운동과 악어의 눈물 등과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연합운동은 입을 벌릴 때 눈도 감기거나 하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근육운동까지 함께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며 이는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원래 담당하던 신경이 아닌 다른 신경에 잘못 연결돼 발생하는 증상이다.

또한 안면신경의 손상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데 안면마비와 함께 미각 소실, 청각 과민, 누선(눈물) 분비 장애, 타액 분비 장애 등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증상이 모두 나타날 경우 완전마비의 가능성이 있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한의학적으로 구안와사는 풍(風)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람은 잘 움직이고 빠르게 변화하는 성질이 있어 증상의 진행이 아주 급하게 이뤄진다. 이러한 속성에 따라 구안와사는 급작스럽게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면 대부분 48시간 이내에 안면마비 증세가 심해진다는 점에서 빠른 진료와 치료가 시급하다.

몸이편안한의원 신도림역점 이상진 원장은 “구안와사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늦어지고,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기본 혈압체크, 경락기능검사, 안면운동검사 등 여러 검사를 실시해 발병 원인과 증상, 체질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병행해야 치료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며 “구안와사는 치료 과정에 인내심이 필요하다.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꾸준하고 끈질기게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단 과정도 반드시 거치고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알맞은 처방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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