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체서 일한 노동자의 골수 질환…'산재' 판정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9-20 15: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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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과정서 '벤젠 노출' 인정되면서 인과관계 입증 방산업체에서 일했던 노동자가 앓고 있는 골수 질환에 대해 ‘산재’ 판정이 내려졌다.

금속노조 법률원 경남사무소에 따르면 창원공단 내 방산업체에서 40년간 일했던 노동자가 앓고 있던 ‘골수이형성증후군’에 대해 ‘업무상 질병’ 판정이 내려졌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창원의 한 방위산업체에 입사해 40년간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A씨는 2018년 몸에 잦은 멍이 발생하고 지혈이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밀진단 후 ‘골수이형성증후군’ 진단을 받게 됐다.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의 증식 ▲구성 세포들의 이형성 ▲비효율적인 조혈을 특징으로 하는 비정상적인 조혈모세포로부터 유래된 혈액 질환으로, 빈혈 및 혈소판 감소 등으로 장기간 수혈을 받다가 질병이 진행하면서 백혈병으로 진행하거나 점차로 몸이 쇠약해지면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A씨는 자주포 생산 업체에서 근무할 당시 ▲용접 ▲제관과 표면처리 ▲세척 ▲크롬 도급 ▲도장 ▲차체 해체 등의 업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2018년 10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당시 A씨는 “1985~1993년 사이 표면처리 작업을 할 당시 유해화학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호 장구·시설이 없이 작업이 이뤄져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된 채 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A씨 담당 노무사는 “세척 작업에서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도장 작업 시 신나 등을 사용하면서 벤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고, 방진 마스크 등 적절한 보호구 착용이 이뤄지지 않아 노출 강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A씨의 질병은 업무 관련성이 높은 질병이다”고 산재를 주장했다.

방산업체 측은 당시 “세척 과정에서 사용된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이 아닌 ‘트리클로로에텐’이라고 반박하던 상황.

이에 대해 역학조사평가위원회는 A씨 질병의 업무 관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상당한 것으로 판단해 A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 이유는 역학조사 결과, 업무 과정에서 벤젠에 노출된 점이 인정되면서 업무와 질병 간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A씨 측 노무사는 “역학조사를 통해 1985~1993년 사이 도장작업에서 신나가 사용된 것이 밝혀졌으며, 국내의 경우 2000년 이전 벤젠이 제대로 규제되지 않아 도료와 접착제, 세척제 등에 벤젠이 포함돼 있음이 확인돼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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