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다리에 쥐, 정맥 혈액순환과 연관 있어…그 원인은?

김준수 / 기사승인 : 2021-08-18 15: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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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국소적 근육경련’이라고 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근육이 수축하는 것으로 신경학적 이상이 없어도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쥐는 흔히 종아리 부위 근육과 발에 일어나며, 다리 저림과는 다르게 근육 수축이 일어난 반대 방향으로 근육을 늘려줄 때 증상이 나아지는 특징이 있다.

다리에 무리가 가면 근육 피로로 인해 쥐가 날 수 있다. 건강한 축구 선수들도 오랜 시간 경기를 뛰다 보면 다리에 쥐가 나는 것처럼, 근육 피로는 쥐가 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준비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자기 운동을 할 때, 과로나 갑작스러운 운동, 무리한 근육 사용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이면 다리에 쥐가 날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쥐가 잘 나게 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자다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면 수 초에서 수 분 동안 근육이 오그라들어 뒤틀리는 듯한 아픔을 느끼게 되며 쥐가 풀린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겪어본 사람만 안다는 쥐의 고통이 수면 중에 반복된다면, 정맥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나간 혈액이 우리 몸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가 바로 정맥이다. 다리에는 심부정맥, 표재정맥, 관통정맥이 있는데,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밑을 지나가는 표재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정맥류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 정도가 겪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더 많이 생기는 흔한 질환 중의 하나이다.

다리로 갔던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와야 하는데, 이때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판막이다. 하지만 노화, 비만, 생활습관 등의 원인으로 인해 판막이 약해지거나 혈관 벽의 탄성이 줄어들어 혈관이 늘어나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피가 아래쪽으로 고이게 된다.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돼 피부 위로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고,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김현수 원장 (사진=참편한하지외과 제공)


상기 증상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후 시간대로 갈수록 다리가 붓고 피곤하며 무거워지는 것이다. 특히 서 있을 때 다리의 혈관이 튀어 나오고 실핏줄이 드러나 보기 싫게 된다. 또한 다리에 피로감, 작열감, 다리 통증으로 인해 양질의 수면을 이룰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다리 불편감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꼭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온 혈관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외관상 문제가 없어도 밤마다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난다거나 잠에서 깨는 빈도수가 높다면 혈관이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면 합병증이 올 수도 있는데, 피부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궤양이 생기거나 피가 날 수도 있다. 또한 혈액들이 엉켜 혈전을 형성해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의심이 가는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 질환만을 다루는 곳에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참편한하지외과 김현수 원장은 “하지정맥류의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으로는 혈관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혈관의 크기를 측정하고 역류의 위치, 정도를 확인하고 초음파에서 역류가 일어나는 시간이 0.5초 이상이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결과에 따라서 수술과 시술을 받을 수 있는데, 시술로는 혈관경화요법이 있고, 수술에는 열과 물리적 손상이 없이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는 베나실이나 물리적 자극과 경화 약물을 동시에 투입하는 클라리베인, 열을 발생시켜 치료하는 고주파, 레이저가 있다. 이와 함께 평소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지켜나간다면 자다가 발생하는 다리 경련을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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