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주 20대 모더나 백신 사망자, 의료진 판단 외면한 정부의 행정 만능주의서 비롯"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8-11 17: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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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종류가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혈전증 검사 못한 것은 문제" 의협이 제주 20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사망 사건은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발생한 사건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현장 의료진 판단을 존중해 중증 부작용 환자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가 행정 만능주의로 인해 제주에서 20대 모더나 백신 접종자가 감별 진단에 필요한 검사와 관련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 비판했다.

의협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더욱 논란이 되는 것은 환자의 실제 상태를 세밀히 살피지 않고,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관리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 결정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환자가 중증 이상반응을 보이자 의료진이 감별 진단을 위해서 TTS검사(혈전증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지자체 방역당국도 그에 따른 검사를 수차례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청에서는 백신 종류가 행정 지침과 다르다는 사유로 검사조차 하지 못한 채 사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안전성이 확보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낮은 비율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백신 개발 및 인체투여까지의 과정이 2년도 지나지 않은 백신이므로 다양한 상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만 했으며,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현장 의료진과 전문가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돼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지침 운운하는 관료주의적 행정 처리로 인해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환자의 진료받을 권리가 훼손된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것으로 이어져 버렸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은 향후 두 번 다시 이같은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일선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업무를 추진해야 하며, 국민과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보다 유연한 행정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협은 “이번 사건이 코로나19 백신접종률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한 접종환경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일선 의료기관들이 백신접종 환자에 대한 관리를 보다 세심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망 또는 중증 부작용 발생에 대비해 철저한 모니터링에 힘쓰고 의료진의 소견에 대한 적극 수용을 통해 우선적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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