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부 백신 배송 방침, 안전조치 없이 의료기관에 책임 전가"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7-30 1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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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백신 배송 위한 기본원칙 철저 준수 촉구
▲의협이 정부의 백신 배송 방침에 유감을 표명했다. (사진=DB)

의협이 정부의 백신 배송 방침에 유감을 표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백신 배송 방침에 따른 환자 안전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정부의 안이함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충분한 사전 안내와 안전조치를 강구하지 않은 채 백신 수령 및 이송에 따른 위험부담을 온전히 의료기관에 전가함으로써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오는 8월 초 접종 물량 중 일부를 각 지자체로 일괄 배송해 위탁 의료기관이 직접 관할 보건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어 일선 의료현장에 혼란과 우려가 유발되고 있다는 것.

코로나19 백신은 일정수준의 저온 냉장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이른바 '콜드체인' 유지가 필수적인 백신으로, 반드시 일정온도 유지를 위해 온도계, 냉매제 등의 장비를 갖추고 엄격한 관리 하에 운송되어야 한다.

의협은 “더욱이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와중에 운반과정에서 백신 온도가 이탈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높아 운송상의 관리미비로 인한 폐기로 이어지기 쉽다”며 “만약 의료기관에서 사용불가 백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환자에게 투여되기라도 한다면, 접종자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으며 그 책임을 애꿎은 의료기관이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가 증가해 여느 때보다 세심한 백신 배송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정부는 백신수급 지연기간 만큼의 배송 스케줄 단축을 위해 냉장설비를 갖춘 백신 배송업체의 의료기관 직접 배송 방식이 아닌, 보건소 일괄배송 후 의료기관에서 수령하도록 배송체계를 임시 변경했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소량의 백신이라 하더라도 정부의 배송방식은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국민의 건강을 위해 국가가 담당해야 할 백신 배송의 책임과 안전관리 업무를 개별 의료기관들에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확산상황에서도 일선 의료진들은 감염의 위험과 누적된 피로를 무릅쓰고 감염환자 진료와 전 국민 백신접종이라는 업무를 사명감 하나로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지친 의료진들이 부디 본연의 업무인 ‘진료’와 ‘예방접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길 정부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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