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당신안의 '난초'가 만드는 병

편집팀 / 기사승인 : 2008-06-30 05: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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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 35세 직장여성인 오씨는 며칠 전부터 시작된 두통과 소화불량, 온몸이 쑤시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몇 번 구토를 하기도 했다며 심각한 표정으로 들어선 오씨는 머리의 정밀검사를 하고 싶다며 뇌 MRI를 찍기를 원했다. 좀 더 정확한 병력청취 및 신체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의의 의견에도 막무가내였다.

과연 오씨가 호소한 증상은 무엇일까. 아이러니컬하게도 치료를 통해서 역으로 확인된 질환은 냉방병이었다.

◇ 스스로 병을 부르는 '현대인'

작년에 커리어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9.8%가 냉방병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남성이 39.2%인데 비해 여성의 비율이 59.6%로 훨씬 더 높게 나왔다.

냉방병은 신체가 여름철 기온에 적응한 상태에서 냉방이 가동되는 상황에 직면할 때 나타난다. 고온과 저온환경이 교대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내 몸의 자율신경계변조현상이다.

두통, 식욕부진, 코막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에 위장장애, 현기증이 동반되며 드물지 않게 관절통, 월경통 등의 증상까지 동반된다.

오 씨에게 충분히 수분을 섭취토록 하고 자주 나가서 바깥바람을 쐬고 사무실내의 환기를 자주 시키라고 했더니 3일후 회복했다.

냉방병은 현대인이 자초한 일종의 '문명병'이다. 현대문명은 갈수록 사람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적응하고 해결하던 일들을 지금은 기계들이 다 대신해주고 있기 때문. 에스컬레이터, 자동차, 인터넷, 에어컨, 이들은 모두 사람들이 노력하지 않고도 환경을 사람에게 맞춰주는 기계들이다.

그러다보니 환경을 지배하고 환경에 맞춰 내 몸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편리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내 몸은 더 시원함을 추구하기 위해 문을 꽁꽁 닫고 시원한 사무실에서 가급적 몸을 쓰지 않으면서 밖에 나가지 않고 더위를 피하려고 한다.

스스로 냉방병을 부르는 셈이다.

◇ 에어컨 1도 ↓, 지구온도 1도 ↑ '악순환의 굴레'

난초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외부의 환경변화에 무력하다. 외부의 환경을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는 잡초가 돼야 한다.

주위 사람의 양해를 얻어 에어컨 온도를 조금 더 높이고 창문을 주기적으로 열어라. 사무실 안에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손가락만 까닥하는 메신저대신 직접 다가가서 대화를 해서 내 몸의 자율신경계를 강화시키길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땀 조금 흘릴 생각하고 바깥바람을 쐬러 옥상이나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옛 선조들은 에어컨 없이 부채하나만으로도 여름을 잘 견뎠다. 현대인들이 에어컨 온도를 1도 낮출 때 마다 지구온도는 1도씩 올라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과 지구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길은 사람이 좀 더 자연에 가까워질 준비를 하고 편안함의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갖출때다. 냉방병의 '예방'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 냉방병 예방팁-냉방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이다

1. 실내외 온도차를 5℃이상 낮추지 않고 평균 실내온도를 25℃정도로 유지한다.

2. 2시간에 5분 이상 환기를 시킨다.

3. 에어컨으로부터 나오는 찬 공기를 직접 접촉하지 않는다.

4. 냉방실내에서 장시간 근무를 할 경우에는 몸을 자주 움직인다.

5. 에어콘 가동 중에는 긴 옷이나 스타킹을 착용해 보온에 유의한다.

6.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 수면이 냉방병을 이길 수 있는 몸의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7. 여름철은 탈수가 많다. 평소보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


박민수(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원장)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ditor@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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