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에 피, 생명 위협하는 비뇨기 질환 의심해야

고동현 / 기사승인 : 2021-04-15 17: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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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뇨의학회가 지난해 10~11월 전국에 있는 비뇨의학과 전문의 250명, 가정의학과·내과전문의 1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뇨 진료 현황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91.6%, 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54.3%가 매일 1명 이상의 혈뇨 환자를 진료할 정도로 혈뇨 발생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62%가 혈뇨 환자 진료시 방광암 등의 비뇨기암 발병 가능성을 1순위로 염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년 학회가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74세 이하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15%가 혈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혈뇨는 소변에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쉽게 말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소변에 피에 섞여 나온다는 것은 소변을 생성하고 배출하는 과정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혈뇨의 원인은 외상, 요로감염,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요로계에 생긴 암 등 매우 다양하다.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육안적 혈뇨’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현미경적 혈뇨’도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통해 문제가 발생한 위치와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혈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요로감염이다. 콩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의 한 부분에 세균이 감염된 경우에도 소변에 피가 보일 수 있다. 혈뇨와 함께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소변의 색이 변했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뇨기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항균제를 처방받으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이중근 원장 (사진=유쾌한비뇨기과 제공)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이중근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젊은층에서는 요로결석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소변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해 혈뇨와 함께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요로 감염, 수신증, 신부전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 약물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을 통해 치료 가능하지만 재발 우려가 잦은 만큼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40대 이상의 중년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를 비롯해 빈뇨, 잔뇨감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요로폐색, 요로 감염, 방광결석, 콩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초기에는 대기요법이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혈뇨가 위험한 이유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 등의 요로계 암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광암의 주된 증상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신장암 또한 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고 환자의 60% 정도에서 혈뇨를 보인다. 전립선암의 경우에도 빈뇨, 절박뇨, 지연뇨, 잔뇨감과 함께 혈뇨를 보거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중근 원장은 “혈뇨는 다양한 비뇨기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며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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