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초기, ‘항체치료제’ 효과적…경구치료제도 기대”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7: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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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A-TV,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전문가 좌담회 개최
현재는 재택치료 아닌 재택관찰 수준…외래진료 식으로 모니터링해야
한정자원 우선순위 사회적 합의·의료전문가 의견 청취 필요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현재로서는 초기단계에 투여하는 항체 치료제 주사가 코로나19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의료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향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의료현장에 도입된다면 치료실적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치료’를 주제로 지난 26일 좌담회를 열어 전반적인 현황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좌담회에는 염호기 의협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인제대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수현 의협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 참여했다.

◇ 코로나19 환자 치료, 어떻게 하고 있나?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19 환자 중증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확진 초반 경증환자를 잘 치료해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초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환자 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약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현재 바이러스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는 상태”라며 “대안으로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사용한 급성 폐손상 억제 등 보존적 치료 위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증도에 따른 항체치료제 사용

천은미 교수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중 국내에서 개발한 ‘렉키로나주’ 주사제가 초기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항체치료제로 증상 발현 7일 이내에 투여 시 전체 환자 대상 70%~72%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외 제약사에서 개발한 ‘소트로비맙’의 경우 증상 발현 7일 이내 투여시 입원·사망률을 85% 감소시켜 국내에서 잘 활용한다면 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 환자 치료제에 대해 천 교수는 “일반 산소 치료 환자의 경우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면 약 47%의 사망·치사율을 감소시키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덱사메타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치사율을 3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어 천 교수는 “현재로서는 초기단계에 투여하는 항체치료제 주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2~3개월 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의료현장에 도입된다면 치료실적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 초기 치료에 효과적, 항체치료제 활용 방안

항체치료제가 확진 초기, 중증화 진행 예방에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입원 후에야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병원에서는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고 주로 의료원이나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만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에서도 항체치료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교수는 “생활치료센터에 별도 주사실을 마련해 50세 이상이거나 기저질환보유자와 같이 항체치료 대상자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당일, 최소 군의관 이상의 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하여 바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천 교수는 “이 같은 방식이 입소기간을 1주일에서 3~4일로 단축시킬 수 있어 생활치료센터의 회전율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재택치료자는 지자체 보건소나 의료기관 중 정부가 지정·지원하는 곳에 방문해 주사를 처방받고 귀가해 경과를 관찰하도록 하면 된다. 코로나19는 개인차가 있지만 일상생활을 저해하고,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중증환자를 줄이는데 초기 항체치료가 도움이 된다면 방역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치료제 부작용은 없나?

천 교수는 “항체치료제는 국내 2만 3천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일반 주사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 1~2건을 제외하고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며 “정부가 의료 지원과 주사를 맞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더 많은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염 위원장은 “항체치료제 출시 초반에는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전신반응 즉, 아나필락시스를 우려해 2시간 투여를 권장했는데 지금은 1시간 이내에 끝내도 문제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구용 치료제 어떤 것이 있나

천 교수는 “경구치료제로는 머크에서 개발한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에서 개발한 팍스로비드가 있다”며 “특히 팍스로비드에 대한 기대가 큰데, 이 약물은 인체면역결핍 감염자 치료제인 리토나비르 저용량을 혼합한 것으로 몸 안에 오래 머물면서 약제 효과를 증강시킨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약물 모두 5일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팍스로비드는 임상 증상 발현 3일 이내 복용 시 입원·사망률이 89% 감소하고 투약 군에 사망자가 없는 반면 투약하지 않은 경우는 7명이 사망했다. 또, 5일 이내에 복용할 경우에도 약 85%의 예방률을 보이고, 투약군에는 사망자가 없었다”며 “비록 임상연구 대상자가 적지만 선구매한 나라에서 효능과 부작용을 확인한다면 게임체인저 역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경구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 위원장은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구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지만 바이러스 변이 출현과 함께 내성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투여하는 등 내성 발현의 위험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경구용 치료제 선점 필요한가?

천 교수는 “경구치료제 임상 연구를 고령자나 고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초반에는 한정된 대상자에게 투여하겠지만 나중을 생각해 더 많은 약을 선구매하는 것이 좋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기 때문에 좋은 임상 효과가 있는 약물이 나온다면 즉각적으로 선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경구용 치료제 개발 현황에 대해 염 위원장은 “국내 유병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낮은 편이라서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비용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도 초기 바이러스 양을 줄이는 연구 등 다양한 임상 시험 중에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재택치료 시스템 보완이 먼저

염 위원장은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재택치료는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중점으로 하는데, 이는 95%가 경증 환자인 현 상황에서는 불필요한 시스템”이라며 “오히려 제대로 된 재택 치료 도입을 위해서는 의료진을 지정해 외래진료를 하는 것처럼 꾸준히 환자 상태를 추적하고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지금의 재택 치료는 사실상 ‘재택 관찰’의 개념에 가깝다. 재택 치료로 가기 위해서는 증상 악화시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 정부와 전문가 협력해야 코로나19 종식 가능

염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다양한 위원회를 통해 특히 의료 현장에 있는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하고 완성해 나감으로써 함께 코로나19 종식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 교수는 “현재 확진자와 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으로 중증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형 체육관을 병상으로 활용해 환자들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연말 모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공공기관부터 모임을 자제하고 국민들도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 자리에서 박수현 홍보이사는 “재난이라는 것은 필요와 요구가 굉장히 많은데 자원이 한정돼 있을 때를 말한다. 지금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자원적 측면에선 재난에 가까운 상황이다. 가진 자원이 포화상태인데 요구도는 더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 방역, 치료제 확보, 치료의 방향 설계와 함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우선순위를 설정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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