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후유증 대한 '따돌림·연차 사용 강요 등 괴롭힘' 심각"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6 07: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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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 "백신 미접종자에 손해배상·징계 등 불이익 사례도 존재"
▲ 백신접종 여부와 백신접종에 따른 휴가 사용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집에서 후유증을 견디던 직원에게 카카오톡 업무 보고를 받거나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못 받은 직원 비난하는 등 백신접종 여부와 백신접종에 따른 휴가 사용 등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7~11월간 ‘백신 갑질’ 제보가 이메일 15건, 카카오톡 65건 등 총 80건이 접수됐다.

제보 사례 기준 ‘백신 갑질’ 피해사례는 대부분 중소기업 직장인들로, 정부가 백신휴가를 ‘의무’가 아닌 ‘권고’로 결정하면서 공공기업·대기업이 아닌 직장에서는 백신휴가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장인들이 백신휴가를 요쳥해도 연차휴가 사용 강요 및 연차휴가를 썼다는 이유로 괴롭히거나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근육통·고열에 조퇴를 요청하자 비난 등의 갑질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한 제보자는 백신휴가에 대해 상사로부터 “개인 연차 사용하라”는 답변을 들었으며, 접종 후유증이 걱정돼 개인 연차를 내려했으나, 접종 다음날까지 보고서를 만들라는 상사의 명령에 출근해야만 했음을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는 백신 접종 후 개인 연차 휴가로 쉬고 있는 도중 상사의 업무 확인 연락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팀원들 앞에서 “일을 안 한다”고 혼을 냈으며, 처리 불가능한 일 떠넘기기 및 따돌림 등을 당하고 있음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 후 고열과 심한 근육통에 조퇴하자 상사로부터 “미열인데 조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을 들었다는 사례 ▲회사에서 연차를 허락하지 않아 백신 접종 예약을 미뤄야만 했다는 사례 ▲백신 접종 및 후유증으로 필요한 연차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사례 등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신을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따돌리고 괴롭히는 ‘백신 미접종 갑질’ 사례들도 접수됐다.

한 제보자는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백신을 맞지 못하고 있는 것인데, 상사가 “백신을 안 맞았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밥도 같이 먹지 못하게 하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이어 회사에서 백신 접종을 요구하는 공지문 게재 및 접종 완료 여부 확인, 백신 미접종으로 회사에서 코로나19 감염 발생 시 손해배상 청구 가능 및 백신 접종 거부 시 징계·해고·전보발령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 김기홍 노무사는 “백신을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해고를 한다면 이는 부당해고로 판단 될 소지가 크며, 특히 기저질환 및 백신 부작용 경험 근로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것은 신체의 자유 등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상사 또는 사업주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 회사 내 취업규칙 등에 명시된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규범에 따라 신고하거나, 사업장 소재지를 관할하는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할 수 있으며, 해고를 당했을 경우 사업장 관할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한편,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아플 때 자유롭게 연차·병가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각각 ▲‘그렇다’는 응답이 76.5%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3.4%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여성(31.1%), 비정규직(30.0%), 서비스직(30.0%), 5인 미만(35.3%), 저임금노동자(33.1%) 등에서 높았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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