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쓰러진 치매 노인 12시간 방치?…노인보호기관 "방임·성적학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5 07: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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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환자, 폭력적인 성향 심해 어쩔 수 없었다"
▲ 전북 완주 소재 요양원이 치매노인을 12시간 넘게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한 요양원이 입원한 80대 치매노인이 화장실에서 쓰러졌음에도 12시간 넘게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전북 완주군청에 따르면 노인 A씨의 가족들이 전북 완주군 소재 B요양원을 상대로 위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 현재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KBS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일 치매 4급인 A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졌으며, 쓰러진 지 18분 뒤인 저녁 8시 51분에 A씨는 화장실에서 요양원 바닥으로 옮겨졌고, 이후 12시간 동안 요양원 바닥에서 방치됐다.

또 A씨는 사고가 벌어진 지 사흘 후에서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검사 결과 고관절이 골절된 상태였으며, 몸에서는 욕창이 세 군데 발견됐고, 요로 감염과 급성 폐렴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이번 사고에 대해 A씨가 사고 다음날 아침에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B요양원 측이 간호 인력이나 보호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의료적 처치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다른 입소자들이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 가림막 없이 기저귀를 가는 등 성적 학대까지 이뤄진 것으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요양원 측은 A씨의 반항적 또는 폭력적인 성향이 심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완주군청에 따르면 B요양원 측은 12시간 넘게 방치·방관했다는 부분에 대해 A씨를 옮기려고 하니까 저항을 심하게 해 침대로 옮길 수 없어 온돌방 위에 이불을 깔고 A씨가 누워있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또 성적 학대에 대해서는 “당시 A씨는 도저히 직원 1명이 혼자서 A씨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작업이 어려웠던 상황으로, A씨의 위생과 안전 등을 고려해 직원 4명이 A씨 기저귀 교체 작업에 투입이 필요했었던 바, 가림막 설치 후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B요양원 측은 또 “A씨 사고 다음날 9시에 A씨의 보호자를 불러 병원으로 향하도록 조치했으며, A씨가 대학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으러 갈 때까지 욕창은 없었고, A씨는 요양원을 입소할 당시에도 이미 요로감염과 폐 질환 관련 약을 복용중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북 완주군청은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 경찰 조사 이후 행정처분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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