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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랄 등 비듬샴푸 잘못 먹으면 '사망'까지도...

권선미 / 기사작성 : 2009-05-18 22:02:18
비듬 등 지루 피부염 원인은 곰팡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비듬을 없애기 위해 비듬전용 샴푸를 사용할 때 입으로 먹을 경우 사망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니조랄 등에 포함된 케토코나졸 성분은 간독성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업무상 중요한 미팅에 검은색 정장으로 신뢰감을 강조하려고 계획했던 회사원 이정석(가명·34)씨는 최근 갑자기 생긴 비듬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미팅 도중에 조금만 방심하면 옷 위에 하얀 비듬이 소복히 쌓여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기는 커녕 오히려 지저분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비듬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과 만날 때마다 어깨 위에 비듬이 떨어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경우가 많다.

두피에 발생하는 지루 피부염의 일종인 비듬은 흔히 해당 부위에 가려움증과 함께 두피의 건조함과 흰색 조각을 유발하며 재발율이 높아 치료하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피부의 정상적인 세균 중 하나인 곰팡이인 피티로스포룸 오발레라는 곰팡이의 과다 증식으로 인해 두피에 부차적인 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사춘기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0대이상 성인 40%가 비듬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러한 비듬을 줄이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번 자주 감아야 하지만 비듬이 정도 이상으로 많다면 머리를 자주 감는 것으로는 효과가 없어 샴푸형태의 비듬전용 치료제인 '니조랄'이나 '세비프록스' 등을 통해 비듬의 원인인 피티로스포품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재 샴푸 형태의 지루 피부염(비듬) 치료제 시장은 한국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니조랄'이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최근 약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 스티펠의 '세비프록스'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얀센 관계자는 "곰팡이의 일종인 비듬균의 번식을 막아 비듬을 치료하는 비듬치료제의 마켓쉐어에서 니조랄은 압도적"이라며 "효능 측면에서도 니조랄 성분인 케토코나졸이 가장 효과적으로 비듬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 니조랄 성분 케토코나졸 먹으면 간독성 사망 야기

일반적으로 비듬 전용 샴푸로 알고 있는 얀센의 니조랄이나 스티펠의 세비프록스는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약의 일종인 일반의약품이다.

하지만 제품의 사용법이 일반적으로 머리를 감을때 사용하는 샴푸와 비슷해 의약품임에도 불구하고 샴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비듬전용 샴푸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니조랄이나 세비프록스는 각각 비듬의 원인인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곰팡이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비듬을 치료하는 의약품의 일종이기 때문에 오남용할 경우 곰팡이균이 해당 성분에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지거나 탈모나 두드러기, 발진 등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더욱이 항진균제의 일종인 니조랄의 주성분인 케토코나졸 성분은 무좀이나 비듬 등 곰팡이 균 등의 치료를 위해 알약 형태의 제품으로 복용할 경우 해독하는 과정에서 간에 부담줘 간독성 등으로 인해 사망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케토코나졸은 구강 등 신체 각 부위나 전신적인 진균 감염증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항진균제의 일종으로 간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한 환자가 케토코나졸 성분인 니조랄로 치료를 받던 도중 반복적으로 흉통, 발작, 일시적인 혼수상태 등을 겪은 뒤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니조랄을 판매하는 얀센 관계자는 "니조랄의 주 성분인 케토코나졸 성분을 알약 형태로 복용할 경우 간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이젠 경구용 약은 판매하지 않는다"며 "샴푸형태의 니조랄의 경우 외용제이기 때문에 간독성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비듬균의 경우 무좀균과 같은 곰팡이 균이지만 무좀균과 비교해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샴푸 형태 등의 약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비듬전용 샴푸, 주 1~2회 사용이 적당

주목할만한 점은 케토코나졸 성분인 니조랄의 경우 비듬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애용되면서 이미 이 성분에 내성이 생긴 비듬균이 많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니조랄과 다른성분의 비듬전용 샴푸인 스티펠의 세비프록스는 시클로피록스올라민 성분을 주축으로 한다.

세비프록스를 판매하는 스티펠 관계자는 "케토코나졸 성분의 제품인 니조랄과 달리 시클로피록스올라민 성분의 제품인 세비프록스는 기본적으로 항진균과 함께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항염약용과 항균작용까지 갖추고 있어 비듬 등 지루 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니조랄이 20년 이상 오래됐으며 비듬이라는 질병 특성상 완치 자체가 어려운 난치성 질병이기 때문에 5명중 1명 꼴인 20%가 이미 니조랄의 케토코나졸 성분에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스티펠의 세비프록스의 경우 곰팡이균 번식을 항진균 작용에 의존하지 않고 단백질 합성을 막거나 곰팡이균 번식에 필요한 성분의 제공을 막는 식의 방법으로 곰팡이균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내성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니조랄이나 세비프록스 등 비듬전용 샴푸는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주 1~2회 사용하는 것이 두피를 자극하지 않고 비듬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에 효과적이다.

한편 피부과 전문의들은 건강한 모발의 유지 관리를 위해 ▲과도한 샴푸를 자제할 것 ▲샴푸할 때 각질제거와 두피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손가락으로 두피를 마사지할 것 ▲직사광선에 모발의 노출을 자제할 것 ▲염소로 소독된 수영장이나 바다 수영이 모발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이후 깨끗한 물로 머리를 행굴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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