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잤는데 피로감 남아있다면…‘상기도 저항 증후군’ 의심해 봐야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10-05 15: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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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와 혼동해 치료 시기 놓치기도
▲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명수 교수 (사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공)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수면 중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는 아니지만, 기도가 좁아져 있어 힘들게 호흡을 이어가다가 자주 잠에서 깨게 되는 증상이다. 즉 소리 없는 ‘코골이’인 셈이다.

상기도 저항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충분히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찌뿌듯하고 피로가 남아있는’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그러나 이를 만성피로와 혼동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기도는 코, 인두, 구강, 인후두, 후두를 총칭하는 말로,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수면장애 중 하나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의 중간단계로 입을 벌리고 자는 ‘구강호흡’을 하거나 충분한 시간을 잤는데도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 상기도 저항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흔히 알려진 수면장애인 ‘수면 무호흡증’은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호흡이 완전히 멈추거나 호흡량이 정상에 비해 30% 감소하면서 뇌파 상 각성이나 산소포화도가 저하되는 저호흡을 더한 수치가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날 때 진단한다.

반면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수면 중 코를 골기도 하지만 신경이 너무 예민한 탓에 코를 골다가 일시간 숨을 멈췄다가 다시 호흡하기를 반복하지 않고 호흡 정지 상태가 되기 전에 잠에서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코를 골지는 않지만 입을 벌린 채 잠을 자 깊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입을 벌리고 수면을 취하면 얼굴 구조상 혀가 뒤로 빠져 저호흡을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자기도 모르게 숨을 빨리 쉬려 하거나 크게 쉬려고 노력하게 돼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게 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명수 교수는 “상기도 저항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의 연속성과 효율이 다른 사람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만성 수면부족과 피로 증상에 시달리기 쉽다”고 말한다.

‘코골이’를 생각하면 대부분 건장한 남성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여성이 코를 심하게 골면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뜻밖에도 코골이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신체적 특징에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목둘레가 두껍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는 수면 무호흡증과 반대로,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체중이 적게 나가고 목둘레가 가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아래턱이 작고 기도가 좁은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상기도 저항 증후군은 ▲똑바로 누워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편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속이 말라있거나 ▲어깨와 목 주변 근육이 항상 뭉쳐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동반되는 증상은 만성피로뿐만 아니라 관절염,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두통이나 어지럼증, 감정 변화 등이 있다.

상기도 저항 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상태를 점검하고, 정확한 불면증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기도 양압 호흡술’은 잠자는 동안 계속해서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주입해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법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면 마스크에서 형성된 양압 공기가 체내로 들어와 규칙적인 호흡을 돕는다. 이로 인해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므로 숙면에 도움이 된다.

올바른 수면자세 역시 중요하다. 핵심은 기도로 공기가 원활하게 드나들도록 하는 것이다. 똑바로 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상기도 저항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혀가 중력을 받아 목젖 부위를 막는 것을 줄이기 위해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또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0~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게 베개 등으로 높이를 조절한다. 이때 머리가 파묻히는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는 기도를 좁힐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명수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코, 목, 구강질환 등에 영향 받지 않도록 실내습도는 50% 정도로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고 음주와 흡연은 목젖 주의 근육의 탄력을 떨어뜨려 기도를 막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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