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 경감시킬 수 있어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9-27 09:19:19
  • -
  • +
  • 인쇄
박혜연 교수 "성별 따라 치료 효과에 영향 미치는 인자도 달라"
▲박혜연ㆍ김지수 교수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 연구팀(제1저자 정신건강의학과 민수연 전공의, 공동저자 신경과 김지수 교수)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에서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의 치료 효과와 치료반응 예측 인자를 확인한 연구를 최초로 보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은 귀나 뇌의 전정기관 기능에는 이상이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인 어지럼이 나타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는 질병으로, 주로 서 있거나 움직일 때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 각종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들은 붕 떠 있거나 푹 꺼지는 느낌과 같은 다양한 어지럼과 쓰러질 것 같은 자세 불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며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으로는 전정 재활 및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있으며, 특히 약물 중에서는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항우울제)가 권고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항우울제의 치료 효과 기전에 대한 자료는 부족한 상태이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에서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으로 진단받고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로 치료받은 환자 197명을 대상으로 치료효과와 관련 예측 인자를 분석하는 후향적 연구를 시행했다.

12주간의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65%의 환자에서 어지럼증이 호전되는 치료반응을 보였으며, 남성보다 여성에서 치료 효과가 더 좋았으며, 어지럼증이 심한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의 경우는 연령이 낮고 동반된 불안이 낮을수록, 여성의 경우는 동반 질환이 없을수록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저자인 박혜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경우 저용량의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만성 어지럼증을 경감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성별 및 연령, 중증도, 질환력, 불안수준 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복합성 질환인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시스템의 필요성과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항우울제와 인지행동치료, 전정재활 등 비약물치료의 장기적인 효과와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성별차이 기전에 대한 연구 등을 이어가며 지속적체위지각어지럼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Neurology, IF=4.849)’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코로나 백신 오접종은 예견된 일?…위탁의료기관 관리 부실 논란2021.09.27
양산부산대병원, 초과근무수당 과지급…6억4317만원 달해2021.09.27
의사 예진 없이 간호조무사가 백신 접종…평택시, 위탁계약 해지2021.09.25
한스바이오메드 한스패컬티, 의료진 가입자 2000명 돌파2021.09.24
서울탑안과의원 김동윤 원장, 아시아-태평양안과학회 초청 강연2021.09.24
뉴스댓글 >
  • L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