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 활동일지 재이송 사유 10건 중 6건 '항목 누락'…진짜 이유는?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07-20 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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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119구급대, 재이송 환자 구급활동일지 기록 작성 필요"
▲119구급대 의해 재이송되는 환자들의 구급활동일지 기록 62.4%가 표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DB)

재이송되는 환자들의 구급활동일지 기록 10건 중 6건 이상이 작성 누락된 것으로 나타나 기록 작성 누락 방지가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구급활동일지의 재이송 사유 항목의 수정·보완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최준원 교수와 공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문준영·최은숙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119 구급대를 통해 3차 병원으로 재이송된 환자분석' 연구를 한국응급구조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119구급대에 의해 재이송되는 환자를 분석하기 위한 후향적 연구로, 119구급대를 통해 재이송되는 환자들의 구급활동일지 자료를 면밀히 수집해 그에 따른 병원 내 자료를 분석해 개선방안을 도모하고자 시도됐다.

이를 위해 연구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간 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19구급대를 통해 내원한 1만8197명의 환자 중 재이송돼 내원한 434명을 대상으로 구급활동 일지와 병원 내 국가 응급환자 진료정보망의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구급 활동일지의 재이송 사유 항목에 누락돼 표시 되지 않고 구급대원 평가소견에 별도로 기록된 경우가 62.4%(271건)로 재이송 사유 항목에 표시된 37.6%(163건)보다 더 많았다.

대상자 재이송 사유 중 구급활동일지 항목에 기록된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17.7%(77건)로 가장 많았으며, 1차 응급처치 15.0%(65건)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진료과 없음과 기타가 각각 5.3%를 기록했으며, 환자·보호자의 변심과 입원실 부족 2.1%은 각각 2%대로 집계됐으며, ▲의료장비 고장 ▲중환자실 부족 ▲응급실 병상 부족 0.7% ▲주취자 등의 사유도 존재했다.

구급활동일지 항목에는 없고 구급대원 평가 소견에 기재된 사유로는 처치·진료 불가 20.5%(89건)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진 판단 19.8%(86건), 공란 5.5%(24건), 장비문제 3.0%(13건) 순으로 나타났다.

재이송되는 환자의 주요 진료부서는 응급의학과가 38.2%(166건)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내과 13.4%(58건), 성형외과 7.8%(34건), 정형외과 7.8%(34건) 순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신경외과 24건, 신경과 20건, 소아과 19건, 외과 16건, 흉부외과 14건, 이비인후과 13건, 안과 11건, 정신건강의학과 9건, 치과 8건, 산부인과 5건, 비뇨기과 3건도 집계됐다.

병원전 단계의 중증도 분류는 응급 66.6%(289건), 준 응급 21.0%(91건), 잠재응급 12.4%(54건)로 응급이 가장 많이 분류됐다.

반면에 병원 단계의 중증도 분류는 KTAS 4단계 36.6%(159건), KTAS 3단계 21.2%(123건), KTAS 2단계 21.2%(92건), KTAS 1단계 10.1%(44건), KTAS 5단계 3.7%(16건)로 비응급인 KTAS 4단계에 가장 많이 분류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연구팀은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단계의 중증도 분류의 일치도 판정을 재분류를 시행해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병원전 단계의 응급을 중증으로 준응급과 잠재응급을 경증으로 재분류했고, KTAS 1,2단계를 중증으로 3,4,5단계를 경증으로 재분류해 비교했다.

그 결과, 병원 전 단계에서는 중증으로 분류했으나 KTAS에서는 경증으로 분류한 경우가 38.5%(167건)에 달했으며, 두 중증도 결과 카파 값은 0.258로 일치도가 매우 낮았다.

입·퇴원 결과로는 퇴원이 60.4%(262건)로 가장 많았고, 일반병실 입원 24.7%(107건), 중환자실 입원 15.0%(65건)순으로 드러났으며, 병원 단계 중증도와 입·퇴원 분석 결과의 빈도와 분포는 비응급인 KTAS 4단계와 퇴원에 31.6%(137건)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우선 119구급대는 재이송되는 환자들의 구급활동일지 기록 작성이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구급활동일지의 재이송 사유 항목의 수정·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재이송되는 환자는 대부분 응급의학과의 진료를 필요로 하므로 응급의학과 전문의의 인력 확충이 필요하며, 특히 병원 전 단계와 병원 내 단계의 중증도 분류 단계에 차이가 나타남에 따라 중증도 분류도구의 일원화와 함께 중증도 분류 교육프로그램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재이송된 환자는 대부분 비응급 환자이며, 퇴원하는 경증의 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일원화된 중증도 분류시스템을 적용해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한다면 3차 병원 응급실의 과밀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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