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으면 극단적 선택을”…보건소 간호사 ‘정원 확대’ 청원

이대현 / 기사승인 : 2021-07-02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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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부족·과도한 업무 지적…간호직 공무원 정원 확대 촉구 “숨돌릴만하면 또 다시 새로운 업무를 떠맡아야 하고, 신혼의 단꿈마저 사명감으로 버텼지만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그 좋다는 공무원 자리도 버리고 세상을 등졌을까요.”

최근 부산의 한 30대 젊은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코로나19 방역업무 등에 지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해 간호직 공무원 정원을 확대해 달라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방역 보건소 간호사들이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는 글이 지난달 29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은 5일 오전 기준 총 1만65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부산시 보건소에서 근무했던 퇴직 간호사 출신 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부산의 한 30대 젊은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코로나19 방역업무 등에 지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주 52시간 시대에 그는 한 달에 평균 100시간 넘게 시간외 근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의 모습이 바로 나의 현실이고 미래처럼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 따르면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 공무원들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지속된 주야간 비상근무로 지쳐가고 있다. 어떤 보직을 맡든지 간호사면허가 있어 코로나방역 최전선에 나서야 하는게 이유다.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확진자 가정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앰블런스로 확진자를 후송하고, 확진자가 접촉한 사람들을 역학조사하고, 자가격리자를 관리해야 하는 등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업무는 계속 쌓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한 A씨는 “이같은 문제는 비단 부산의 보건소 문제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전국 곳곳의 보건소 간호사 공무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현장마다 한숨 소리가 나온 지 이미 오래됐지만 정부는 의료진에 대한 희생과 헌신에 대한 격려 캠페인만 앞장세우고 “간호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간호사들이 지쳐 현장을 떠나면서 인력충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남은 인력들의 몫이 되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방역현장은 더 많은 업무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예방접종 백신 부족, 예방접종 전달체계 혼란, 백신접종 이상 반응 등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민원은 온통 관할 보건소로 몰렸기 때문이다.

A씨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정부는 공공병원의 간호인력 증원, 부산 간호직 공무원 사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다고 했지만 어떤 후속 대책도 발표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보건법의 ‘보건소 간호사 배치기준’은 지난 25년 동안 한 번도 손 본 적이 없다”며 “한시적 근로자 신분의 간호사가 보건소 전체 간호사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희생·헌신·노고에 대한 감사라는 마음과 더불어 ‘간호직 공무원 정원 확대’ 라는 실질적인 대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한국전문간호사협회는 최근 전문간호사 업무 범위를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현행 의료법 내에서 가능한 업무만을 수행해야 한다는 면을 고려하면 의사들의 진료과 쏠림 현상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다시 PA간호사의 명칭만 바뀐 채 동일한 불법성의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전협은 “관행적으로 묵인돼 온 불법 인력에 의한 의료행위 대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전문간호사 업무 범위를 현실을 반영해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대현 (dleogus101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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