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 아니다?”…사지마비 이어질 수 있는 ‘후종인대골화증’ 주의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6-09 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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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이병주 교수 "반드시 척추 전문의의 진료 받아야"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목이 과하게 굴곡 되는 것을 막아주는 ‘후종인대’가 비정상적으로 단단해지는 질환을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목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목, 어깨, 팔, 등 특정부위에만 통증이 오는 목디스크와 달리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신경을 광범위하게 눌러 사지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 (사진= 일산백병원 제공)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가 말하는 후종인대골화증에 대해 알아본다.

척추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척추의 앞쪽을 연결하는 ‘전종인대’, 척추의 뒤쪽을 연결하는 ‘후종인대’가 있다. 후종인대는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특히 목이 과하게 굴곡 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후종인대의 경우 척수 신경과 맞닿아 있더라도 신경에 손상을 주지 않으나 인대가 딱딱해지고 골화가 되면서 척추신경에 손상을 주는데 이러한 질환을 ‘후종인대골화증’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후종인대골화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환경적인 요인보다 크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인체의 콜라겐 및 뼈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 및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후종인대골화증이 유발된다는 것이 가장 많이 알려진 요인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척추질환(강직성 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등), 수면시간(5시간 이하 9시간 이상), 식습관, 흡연 및 음주 등이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동아시아(한·중·일)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후종인대골화증은 40대 이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녀 발생 비율은 2:1로,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신경이 눌리면서 경부통증 팔, 손의 저림 및 불편감 같은 경추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호소 할 수 있으나 이 질환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척수병증’이다. 척수병증은 말 그대로 척수에 병이 생겼다는 말로 좁은 신경관 안에 후종인대골화증이 자라면서 척수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척수병증은 보행 장애와 수부운동의 장애가 발생하고 특히 젓가락질 및 글쓰기 등 세밀한 손동작의 장애를 호소하는데 초기단계에는 걸을 때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한쪽으로 넘어질 것 같고 휘청거리는 등의 보행 장애를 주로 호소한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척추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으로 손상 받는 신경의 경우 허리척추와는 다르게 중추신경계로 한번 손상당하면 원래상태로 복구되는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발생할 경우 척추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앞서 말한 ‘척수병증’의 증상이 있고, MRI 상에서도 척수신경의 손상이 관찰될 경우 시술적 치료보다는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적 치료 방법에는 2가지가 있는데 목 앞쪽으로 접근하여 척수 신경을 누르는 골화된 후종인대를 제거해 직접적으로 신경을 감압시켜주는 방법과 목 뒤쪽으로 접근하여 척수신경관을 넓혀주어서 간접적으로 신경을 감압시켜주는 방법이 있다. 접근 방법의 선택에 대해서는 척추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된다.

목 디스크는 목의 디스크가 나와서 척수 신경 또는 척수에서 나오는 말초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증상도 척수병증보다도 손, 팔의 저림, 통증을 호소하는 말초신경계의 문제인 신경병증의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물론 목 디스크도 척수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나 후종인대골화증 보다는 빈도가 적다. 그래서 목 디스크는 수술 후에도 신경손상의 후유증을 후종인대골화증 보다는 적게 일으킨다.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우 목디스크 보다 많이 척수병증을 일으키며 위치도 척추체 뒤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의 경우 후종인대골화증과 목디스크의 증상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관련 증상 발생 시 반드시 척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주 교수는 “외래에서 후종인대골화증 환자들에게 “후종인대골화증의 진행을 막을 수는 없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아쉽지만 현재로선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후종인대골화증이 퇴행성 질환이라는 말도 있는데 노화의 과정을 막을 수 없듯이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늦추는 것이 좋다”라며 “앞서 말한 후종인대골화증의 환경적 요인을 예방하는 것이 좋은데 후종인대골화증만의 식이요법은 없으나 당뇨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체중관리, 충분한 수면 등 스트레스를 덜 받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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