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국립대병원 전공의 면접 평가 항목에 ‘용모’…권인숙 “시대착오적”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9 22: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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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 10곳 중 4곳, 국립대치과병원 4곳 중 1곳 ‘용모’ 평가
▲ 교육부 최은옥 고등교육정책실장과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국립대병원 전공의 면접 평가항목에 '용모' 기준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며 교육부와 각 병원에 즉시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전공의 선발기준은 보건복지부 '수련병원 전공의 임용시험 지침'에 따라 ▲필기(40% 이상) ▲면접(15% 이하) ▲의대·인턴근무성적(20% 이상) ▲선택평가(25% 이하)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필기는 의사국가고시전환성적이나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주관하는 레지던트 필기시험을 반영하고, 면접과 선택평가는 해당 수련병원에서 선발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권 의원은 “국가고시 성적으로 대체하는 필기시험은 학생들 간 변별력이 떨어져 면접이 당락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친다는 게 중론”이라며 “의원실에서 전공의들을 인터뷰한 결과, 면접이 평판이나 교수들의 주관적 잣대에 따라 특정 성별, 동아리, 지역 출신들을 선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이 각 국립대병원의 임용 배점을 확인한 결과, 일부 병원은 지침과 달리 면접 비중이 1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인턴 면접 배점 비중이 20%, 전북대병원은 25%로 드러났으며 선택평가 배점이 아예 없는 곳도 있었다.

또한 국립대병원 10곳 가운데 4곳, 국립대치과병원 4곳 가운데 1곳은 여전히 '용모'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권 의원은 “전남대 병원은 심지어 레지던트 평가항목에 '용모' 뿐 아니라 '복장'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용근 전남대병원장은 “아마 단정한 의미의 어떤 느낌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면접 기준의 경우 감점의 대상으로 ‘중상모략의 기왕력이 있는 자’, ‘단체생활 및 재학 시 서클활동에 있어서 지탄을 받은 자’를 지침에 명시하고 있음이 지적됐다.

권 의원은 “내부 고발자를 방지하려는 방침인가 아니면 (조직에)순응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걸러내기 위함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은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예전에 있던 기준으로 개선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권 의원은 “면접평가 항목에 시대착오적인 용모 기준이 아직도 포함돼있고, 평가항목 전반이 예의, 품행, 발전 가능성 등 매우 추상적이어서 심사위원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육부 최은옥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조속히 시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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