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후 의료대란 올 수도…합리적·과학적인 방역으로 가야"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21: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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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위드코로나 대한 방역과 치료방안 대해 논의
▲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수 폭증 등으로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수 폭증 등으로 인해 자칫 의료체계와 방역시스템이 충분히 감당하지 못할 경우 의료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7일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와 대책’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염호기 위원장은 코로나 4차 유행이 끝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코로나 위드를 시행하려는 것에 대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은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로 5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지에 대해 염려된다”며, “폭증 시 확진자 수가 2만명까지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석 교수는 “많은 국민들이 예방접종을 받고 면역력이 생긴 단계지만, 코로나 환자 수 자체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백신접종률 70% 돌파가 위드코로나 도입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염호기 위원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다고 해서 확진자가 안 생긴다는 보장은 없으며, 접종을 했어도 10% 이상의 돌파 감염을 고려하면 정부가 단순히 백신 접종률이 높다는 이유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는 것은 정책적으로 옳은 방향이 아니다”라며, “기존과 같은 모임의 숫자만 조정하는 방역은 중단하고, 합리적 과학적 원칙에 따른 정성적인 방역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재석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안 할 수는 없지만, 돌파감염 등 취약점이 있으므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상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므로 의료체계 마비에 대한 주의를 강조했다.

염호기 위원장도 “생활치료소의 경우 실제 치료보다는 격리만 시키는 상황이고, 10일이 경과하면 검사도 없이 퇴원하므로 환자들의 10% 정도는 감염력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감염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고, 재가치료도 지역의료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가 필수적인데 아직은 준비가 미비하다”며, 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치료와 관련해 “갑자기 환자 상태가 나빠졌을 때, 빨리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환자 급증 가능성에 상시 대비해 당장 가동이 어려울지라도 충분한 중증환자 전담병원과 음압병실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가검사키트가 깜깜이 감염 확산시켜 ‘방역의 구멍’을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수현 대변인은 “사람들이 신속항원 검사 같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결과가 음성이 나왔다고 회사 등에 제출한다”며, “자가검사를 전문가적 접근에서 하지 않으면 결국 깜깜이 감염·확산을 만들고 방역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석 교수도 “신속항원 검사의 경우 일부 환자들이 제대로 진단이 안 되어 전염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으며, 특히 델타변이가 유행하면서 신속항원 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워졌다”며,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정확도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검사키트가 무작위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가 나서서 개선해야 한다”며, “의료기관 안에서 의료진이 사용하고 결과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수가 폭증할 경우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재석 교수는 “우리나라가 PCR 검사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를 받고 있지만, 검사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어려운 부분이 생길 것”이라며, “응급 검사만큼은 제대로 할 수 있어야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전문가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제대로 된 방역 및 치료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재석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진행하더라도 마스크를 벗는 것은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하며,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공표와 함께 중환자 수 등을 공개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수치가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염호기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위한 과학적인 원칙과 데이터를 생성하는데, 이 정보들을 전문가단체와 공유하고 긴밀히 협의해 방역 및 치료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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