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아이 뱃속서 부러진 수술 장비…사과 요구하자 “돈 원하냐”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3 07: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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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수술로 인해 장폐색 진단까지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2살 아이의 복강경 수술 도중 뱃속에서 수술 장비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아이는 장폐색 진단까지 받았음에도 병원 측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A군(2)은 지난 9월 24일 강남의 한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해당 병원은 보호자에 흉터도 남지 않을 뿐더러 10분이면 끝나는 수술이라고 설명했지만 A군의 수술은 2시간이 넘게 계속됐다고 한다.

이후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는 부모에게 수술용 집게가 일부 떨어져 나가 장에 떨어졌다고 했다. 의사는 부러진 집게를 찾기 위해 개복수술까지 했고 결국 A군의 배에는 4~5cm 가량 흉터가 남았다.

특히 해당 의사는 장을 드러내서 손가락으로 집게를 찾느라 한참 걸렸고, 정 안돼 자석으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간호차장은 A군의 부모에 “우리 원장님께서는 얼마나 놀라셨겠느냐”라며 “어떻게 자석으로 찾아낼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갑작스런 개복수술 후에도 병원 측은 금식 안내 없이 수술 3시간 만에 물과 주스, 죽까지 먹게 한 뒤 당일 퇴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오후 A군의 배는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으며 가까운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장기가 기능을 멈추는 ‘마비성 장폐색’ 진단을 받고 3일간 입원치료 했다.

이에 A군 부모는 변호사를 통해 병원 측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종국에는 돈 문제 아니냐”며 사과를 거부했다.

변호사가 “피해자들은 돈도 돈이지만 지금 병원의 태도에 너무 화가 난다는 것”이라고 하자 병원 측은 “그럼 대표 원장님이 가서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란 얘기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어 변호사가 “그건 당연히 수반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병원 측은 “하하하” 소리를 내며 웃기까지 했다고 JTBC는 전했다.

현재 A군의 부모는 수술을 한 병원 원장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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