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먹고 탈난 아기들…업체 측 “안전한 제품이지만 환불”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3 07:32:52
  • -
  • +
  • 인쇄
▲ 한 업체의 ‘프리미엄’ 분유를 먹은 일부 아기들이 장염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며 논란이다. (사진=DB)

 

한 업체의 ‘프리미엄’ 분유를 먹은 일부 아기들이 장염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며 논란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수많은 신생아와 아기들이 고통을 겪고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서울에서 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으며 여기저기 검색과 조사, 비교를 통해 신중하게 분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생후 40일경부터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덩어리진 토와 설사를 반복해서 했다”며 “어느 날 아기의 변이 평소와는 많이 다르고 검은 색의 덩어리가 섞인 이상한 변을 보기 시작했다. 변에서는 식초냄새가 났고 아기는 울고불고 다리를 꼬면서 위로 들어 올리는 등 이상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뭔가 잘못됐다고 느낀 청원인은 해당 분유에 관해 검색하다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아기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원인은 “특정날짜(2월22일, 6월8일 제조)의 분유가 이슈화 돼있었고 그 분유를 먹은 아기들이 분수토, 장염, 식중독 등으로 병원입원까지 한 상황을 알게 됐다”며 “문제의 분유입자는 누가 보더라도 물에 불린 듯 떡진 입자에 눅눅하게 뭉쳐있었고, 생선비린내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로 전화해) 6월 8일 제조 분유가 이상이 있는 것 같고, 아기가 힘들어 해서 먹이지 못하겠다. 교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이셔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사는 지난달 9일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특정 제조일자 제품과 관련한 불편사항을 접수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포함한 국제인증기관에서 즉각 엄정한 정밀검사를 시행했다”며 “식약처를 포함한 국내외 모든 시험기관으로부터 성분 및 미생물, 관능 등 10종 이상의 정밀검사에서 적합 및 이상 없음을 판정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사는 같은 달 24일 공지에서 “9일 게시된 안내문은 2월22일~24일 제조일자 제품에 관한 결과”라며 “최근 입자의 몽글거림 현상 등에 대해 당사는 식약처의 요청을 받은 즉시 해당일자 샘플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동시에 국가공인인증시험 기관에 별도로 미생물, 유해 물질을 포함한 정밀 분석을 의뢰해 놓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6일에는 “6월 8일 제품은 수출국 통제 하에 미생물을 포함한 엄격한 제품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으며 식약처의 조제유 수분함량 5% 이내 기준에 모두 충족한 전혀 이상이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A사는 “해당 제조일자 제품을 구입하신 분 중 아기에게 맞지 않는다고 느끼시는 고객님께 구입 후 7일 내 환불 규정과 상관없이 환불해 드리는 것이 아가의 건강을 생각하는 회사로서 지켜야 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환불 대상은 논란이 된 6월 8일 제조일자 제품으로 개봉, 미개봉 포함 남아있는 제품에 해당한다.

그러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청원인은 “본사 공지사항에 이슈 관련 답이 올라온 날짜는 11월 9일, 전화로 문의한 날은 11월 15일이다”라며 “본사 공지사항에는 특정 날짜라고만 언급하며 검사결과를 ‘적합’이라고 표기했다. 부모들은 2월, 6월 분유 모두 검사를 진행했고 적합 판정을 받은 줄 알았으나 24일이 돼서야 공지사항에 6월 분유는 ‘진행 중’이라고 올렸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지금 생각해보면 (전화 문의한 15일 당시) 6월 분유의 검사는 시작도 안했거나 혹은 진행중이였을 때인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먹이라고 했는지, 설사 진행 중이라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검사를 가지고 적합판정을 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했는지 너무나도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인터넷 맘카페에서는 해당 6월 8일자 제조 분유를 먹은 아기들의 상태가 안 좋다는 글과 계속 먹여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이재명 후보 장남, 軍복무 중 국군수도병원 ‘특혜 입원’ 의혹 논란2022.01.28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한다던 바이오빌, 알고보니 ‘주가 부양’ 작전…최대주주‧경영진 일당 실형2022.01.28
요양원, 쓰러진 치매 노인 12시간 방치?…노인보호기관 "방임·성적학대"2022.01.25
창원경상대병원 의사, ‘외롭다’며 간호사 성희롱2022.01.24
女환자 추행해 재판 중인 의사, 타 병원으로 옮겨 근무2022.01.19
뉴스댓글 >
  • L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