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추락한 우울증 환자, 응급실 아닌 정신병동에서 대기?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7 07: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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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병원 측 대처 미흡 주장
경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
▲ A군의 친구가 올린 청원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학생이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유족 측은 병원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1시경 인천시 서구 모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생 A군(14)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다리 등을 크게 다친 A군은 치료를 받기 위해 정신과 병동에서 대기하던 도중 끝내 숨졌다.

이에 유족 측은 병원 측 대응이 적절치 않아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락 후 다친 A군을 응급실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데리고 간 뒤 몇 시간 동안 방치해 숨졌다는 주장이다.

한편 병원 측은 추락한 A군이 지상에서 발견 당시 생명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병동으로 옮겼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병원에서 아무조치 못하고 세상을 떠난친구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씨의 친한 친구라고 밝힌 청원인은 “친구는 다리가 심하게 다쳤고 그것 외엔 외부에 외상이 없어서 응급실이 아닌 정신 병동으로 이송됐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정신 병동에서 1~2시간째 수술 들어가기를 기다리다가 좋은 곳으로 떠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친했던 친구가 떠나니 마음이 공허하고 쓸쓸하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은 어떤 심정으로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걸까. 조금만 빨리 어떠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친구는 제 곁에 있을 수 있었을까”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찰은 A군이 병원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병원 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병원 측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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