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미흡한 ‘코로나 치료제’ 처방 체계…제2의 백신 사태 불러오나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0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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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치료제 투여 관련 법·제도·현장 여건 준비가 미흡해 피해자가 대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여 현장 여건과 법·제도 미흡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퇴치’가 아닌 코로나19 치료제 피해자들을 양상시키는 '제2의 백신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한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책임 소재를 회피할 방안을 마련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방역 당국과 코로나19 치료제 안전성·효능에 대한 논란이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국내로 도입돼 14일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본격적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으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 물량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방역 당국은 화이자 76만2000명분과 MSD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도입되는 ‘팍스로비드’ 투여가 권장되지 않는 중증 간·신장애 환자 등을 고려해 국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5만명분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렉키로나’는 올해 1분기 동안 전국 지정 치료기관에 공급된다.


이외에도 코로나19 확진 시 임상시험 참여 의향 확인 후 임상시험 실시기관에 병상을 우선 배정하거나, ‘치료제 임상시험 수행 전담 생활치료센터’ 5개소를 지정하는 등 정부는 원활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에만 몰두하고 있어 코로나19 투여 현장과 이상반응 대응 준비가 부족해 ‘제2의 코로나19 백신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와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먼저 김기윤 변호사는 코로나19 치료제 또한 코로나19 백신처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한 다양한 법·제도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여 시 의료진이 환자에게 기존에 앓고 있는 기저질환은 없는지, 코로나19 치료제가 환자가 보유한 기저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은 없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환자에게 관련 정보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가 단기간 내에 개발·생산된 의약품임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제약사로부터 치료제 투여 시 발생 가능성이 있는 부작용 관련 정보 등을 입수해 환자들이 이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제공·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변호사는 “코로나19 치료제 대한 부작용 관련 정보가 모두 밝혀진 것이 아니므로 투여 후 예상치 못한 부작용 발생 시 정부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치료제도 백신처럼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와 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더불어 코로나19 백신 투여 결정 이후 발생한 사건사고가 똑같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을 강조하면 백신 접종 시 발생했던 ▲의료진 착각으로 비접종 대상자에게 백신을 접종한 사고 ▲용량 조절 실패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요구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실사용 중인 의료현장에 대한 점검 및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처방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A씨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후 4일간의 경험담 사례를 전하며, 다수의 의료진·보건소 직원들이 “‘렉키로나’가 뭔지 알지 못한다”, “치료제 관련 지침을 들은 바 없다”, “조건을 모르겠으니 확인 후 알려주겠다”는 답변을 하는 등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존재 자체를 모르는 현 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감염병 전담병원조차 ‘렉키로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점 ▲치료제를 투여하는 병원·의료진조차 치료제 부작용 등 대한 안내가 없었던 점 등에 대해 지적하며, 환자들이 치료제 등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불안에 떨고 있는 현실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더불어 청원인은 서울시 기준 재택치료 환자가 ‘렉키로나’를 맞을 수 있는 병원이 강남베드로병원, 희망병원, 서울시립서북병원 등 3곳에 불과한 점에 대해 환자들에게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꼬집었다.

특히 이들 모두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접수를 예약환자만 받고 있으며, 주말 투약은 불가능하고, 일일 수용 인원이 5명에 불과하는 등 열악한 코로나19 치료제 접근성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렉키로나’를 맞기 위해 예약을 했음에도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제공하는 엠뷸런스·방역 택시 등 이동수단 부족으로 항체치료제를 맞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을 밝히며, 이동수단 확충 및 코로나19 확진자가 자차 이용을 하지 못하게 한 방침 개선을 촉구했다.

끝으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여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백신처럼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침도 나왔다.

이는 안전성위원회를 핑계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인한 이상반응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려하는 질병관리청 등 방역 당국의 분위기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기윤 변호사는 “정은경 질병청장과 만남을 가졌을 때, 안전성위원회에서 기준이 설립되면 그때 가서 보상 등을 해주겠다는 기조를 보였다”면서 “안전성위원회는 질병청이 만든 위원회임에도 이 같은 핑계를 대는 것이 ‘이미 탈출구는 마련됐다’는 것을 내포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중증 환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2021년 한 해 동안 7000만원 이상의 병원비를 지불한 점을 거론하며, 현재 백신 피해자들이 부작용 피해를 사실상 자부담해야만 하는 현 상황을 해결해야만 앞으로 본격화될 코로나19 치료제 투여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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