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로 키운 상추서 청산가리 100배의 '남세균' 독소 검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07: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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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어린이·노약자는 독성에 더 민감할 수 있어"
▲낙동강 녹조로 키운 상추 등에서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한 독소가 검출됐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상춧잎에서 남세균(Cyanobacteria)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67.9 마이크로그램 검출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닌 독소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잠재적 발암물질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승준·이상길 교수팀이 낙동강 녹조로 키운 수채와 상추 내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낙동강 채수·상추 재배·분석 방법은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녹조 물로 채운 비닐 시설에 ‘상추 재배 세트’를 담가 8월 17일까지 5일간 재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상품으로 유통되는 6g 상춧잎 한 장에 대략 0.4074μg(1g에 0.0679μg)이 축적돼 있다는 것으로, 몸무게 30kg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가이드라인(1.2μg)을 초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작물 내 마이크로시스틴 가이드라인을 사람 몸무게 1kg 당 하루 0.04μg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승준 교수팀이 美FDA가 공인한 Method 546 실험방법을 이용해 낙동강 이노정 부근의 토탈 마이크로시스틴을 분석한 결과, 리터(L) 당 600ppb의 토탈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했다. 상추 내 토탈 마이크로시스틴 축적 분석은 국립 부경대 이상길 교수 연구팀이 UPLC MS/MS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남세균 독소가 농작물에 축적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며, 벼와 같이 우리 국민이 주식으로 삼는 다른 농작물에서도 남세균 독소가 축적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독성 가이드라인 대부분이 성인 위주로 선정되므로 체중이 적게 나가는 어린이·노약자의 경우 독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준 교수는 “해외 사례를 보면 작물에 따라서는 농업용수에 포함된 남세균 독소 중 최대 40%, 적게는 5~10%가 축적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금강 서포양수장의 경우 10%만 잡아도 500ppb가 축적된다는 말인데,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길 교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상당히 안정된 물질이라서 300°C 이상에서도 분해되지 않는다”며, “만약 벼에서 독소를 배출하는 시스템 없이 축적만 된다면 밥을 지어도 (독소가) 분해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이수진 의원(비례)과 대구환경운동연합, 세상과 함께, 환경운동연합 등이 주관했다. 수채와 상추 내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은 국립 부경대 이승준 교수, 이상길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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