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 줄 알았는데…우리 아들이 성조숙증?

고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5 14: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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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남자아이니까 더 늦게까지 크겠지!’ 아들을 둔 부모 대부분이 하는 행복한 착각이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사춘기 시기가 늦고 성장 마무리를 늦게 하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남자아이라고 무조건 늦게까지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특히 사춘기가 빠른 경우 생각보다 훨씬 일찍 성장이 멈춰서, 중3~고1 무렵에 더 이상 크지 않는 키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남학생들이 늘고 있다. 남자아이라도 미리미리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받을 필요가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빨리 사춘기가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면 처음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여도 그만큼 성장을 빨리 마무리해 본래 커야 할 키보다 작아지기 쉽다. 성조숙증의 유무에 따라 10cm 이상 키 차이가 생길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성조숙증은 남녀 상관없이 성장기 아이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여전히 여아에게만 해당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이전에는 성조숙증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여자아이였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최근의 급증세만 보면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여자아이를 앞지르고 있다.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2015년 6654명으로 전체 비율 중 9%였지만, 2019년에는 1만2676명으로 12%로 늘어났다. 2020년 남아 성조숙증 진료 환자 수는 7만4121명으로 전년 대비 135%다.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이 가진 큰 문제는 방치되기 쉽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경우 가슴 멍울이 잡히거나 냉 같은 분비물이 있는 등 비교적 분명한 신체적 변화가 있다. 그러나 남자아이의 경우 쉽게 알 수 있는 신체 변화가 드물다. 오히려 성조숙증 초반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 송승현 원장 (사진=하이키한의원 제공)

분명한 것은 남자아이들의 성조숙증은 PC,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집착하는 성향의 영향으로 점점 더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 온라인 광고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해 지속적인 성 자극을 받아 내분비호르몬의 교란을 겪을 수 있고,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수면 장애와 호르몬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 남자아이가 갑자기 늦게 자려고 하고, 짜증이 느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은 게임 중독이 아니라 성조숙증일 수도 있다.

성조숙증이 아닐지라도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사춘기는 빨라지고 있다. 키 성장에 있어서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이제 키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성별에 상관없이 사춘기가 발현하기 전인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가 됐다. 이 시기에 반드시 예방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자가검진이 힘든 만큼 검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키 잠재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잘 관리해 아이가 고등학교 시절까지 원하는 키만큼 충분히 클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다.

하이키한의원 대구 달서점 송승현 원장은 “여전히 남아 성조숙증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방치하다가 뒤늦게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남자아이들의 성조숙증이 늘고 있는 만큼, 남녀 상관없이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의 성장·성조숙증 검사는 이제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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