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 생체 간이식 생존율 99% 기록

김동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7 14: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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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동주 기자]

김경모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받은 소아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소아에서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담도폐쇄와 급성 간부전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간이식 수술이다. 특히 간경화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간이식 수술이 아니면 살려낼 방법이 없다.

소아 간이식은 성인보다 수술이 까다롭고, 수술 부위가 상대적으로 작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다. 간이식 직후에는 소아 중환자실에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이 1994년부터 시행한 총 287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 수술에 대한 기간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시행한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이 99%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최근 10년 동안 시행된 93건의 소아 생체 간이식에서 악성 간세포암 재발에 의한 사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생존하면서 99%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 10년 누적 생존율은 평균적으로 약 8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총 287명의 10년 기간별 생존율을 살펴보면 1994년~2002년(81건) 80%, 2003년~2011년(113건) 92%, 2012년~2021년(93건) 99%로 나타났다.

생체 간이식 시행 원인으로는 담도 폐쇄증(52%)이 가장 많았고, 급성 간부전(26%), 기타 간 질환(11%)이 뒤를 이었다. 수혜자와 기증자 사이의 혈액형 조합은 대부분 적합했고, 4%(11명)에서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았다.

기증자는 부모가 약 9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형제자매가 8%로 나타났다. 오늘날 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전체 소아 생체 간이식에 대한 기증자 사망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지금까지 시행한 전체 뇌사자 기증 소아 간이식 수술은 총 113건이다.

소아 간이식 생존율은 간이식 시행 전 소아 환자의 면역과 영양 상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식 전후 소아과 전문의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수술 방식에서도 간문맥이나 간동맥 등 특정 혈관 부위에 특화된 전문 집도의들이 투입되어야 한다.

소아는 체중이 적게 나가기 때문에 기증자의 간 일부만 이식 받더라도 수술 과정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간이식 수술은 효과적이다. 하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하고, 예방접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성인보다 감염에 취약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소아 생체 간이식은 1994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이후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은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및 2대1 생체 간이식 등 국내외 소아 간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술 전후 소아과와 소아외과의 긴밀한 협진, 환자 맞춤형 관리와 간이식 수술 기법 선택이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99%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소아간이식팀의 고도화된 협진 시스템은 소아 간이식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성적을 내고 있는 미국 신시네티 어린이병원(Cincinnati Children’s Hospital Medical Center)과 영국의 킹스칼리지병원(King’s College Hospital) 등에서 적용하고 있는 방식으로 국내 타 센터에도 보급되어 소아 생체 간이식 생존율 100% 시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간이식 수술의 높은 생존율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수술법을 개발하고 신속한 대응과 수술 후 집중적인 관리까지 모든 팀원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아산병원의 풍부한 간이식 경험으로 전세계 간이식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간이식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간이식학회지(Liver Transplantation)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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