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불명 성매개질환자’ 4만명…5년 새 2배 이상 증가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5 07: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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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성매개감염병에 대한 정부 차원 연구·통계구축 필요
▲ 최근 5년 새 상세불명 성매개질환자가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최근 5년 새 상세불명 성매개질환자가 2배 이상 급증해 신규 성매개감염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와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있어 여성으로의 접종대상 확대와 더불어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 또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발간한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권 보장을 위한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성매개감염병은 생식기 피부, 상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의된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감염증 등 여덟 가지 법정감염병을 조사‧관리하고 있다.

질병청 2020년 감염병연보에 따르면 성매개감염병은 2002년 2만4583명으로 집계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2010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3만2041건에 이어 지난해에는 3만8057건으로 집계됐다. 

 

▲ 2016~2020년 성매개감염병 표본감시 기관 및 환자 신고 현황 (자료=정춘숙 의원실)

 


구체적으로 HPV 1만945명, 성기단순포진 1만759명, 클라미디아감염증 8960명, 첨규콘딜롬 4864명, 임질 2199명, 매독 330명 순이다.

현재 질병청, 시‧도 보건과, 시‧군‧구 보건소는 성매개감염병의 증상, 예방법, 치료법에 관한 교육과 홍보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관리대상을 파악하거나 익명의 검진과 치료, 콘돔 배포 등을 수행해왔지만 질병청의 성매개감염병 관리는 표본감시에 기반하고 있어 전체 현황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최근 ‘상세불명의 성매개질환(A64)’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람이 증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1만9707명이던 신고 건수는 2020년 4만328명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해 신규 성매개감염병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와 통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정부 차원에서 성매개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진자의 치료와 확산방지 등 지속적인 건강증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뿐 아니라 성매개감염병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기 위한 캠페인 등 공중보건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구집단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인식개선 활동 외에도 성매개감염 위험이 높거나 이미 확진 받은 인구의 의료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개인신원과 민감 정보를 보호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질병관리청의 전수 및 표본감시 조사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수집하는 의료기관의 청구자료 결과와 큰 차이가 나타나 정보생산관리체계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HPV백신 접종 대상의 확대 검토 필요성도 지적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HPV백신을 포함해 만12세 여자청소년이라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고 접종 시 교육과 상담서비스가 제공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 공개한 제4차 암관리 종합계획안에서 해외 HPV백신 예방접종 권고대상이 9~13세 여아(WHO), 11~12세 남ㆍ여아(미국)이라는 점을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접종대상에 대해서는 “민간협의체와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8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청원 답변을 통해 “HPV백신 예방접종 대상을 만 17세 이하 여성청소년으로 확대하고 18세부터 26세 저소득층여성은 무료접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남성청소년으로의 확대가 생략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모든 남녀 인구가 성적 접촉으로 감염의 대상이자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만큼 성매개감염의 감염경로 차단을 위해서는 여성(청소년)으로의 접종대상 확대와 더불어 남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HPV백신 접종대상 확대는 남자청소년과 여자청소년 모두를 포함하되 한 해 연령대 확대 시 소요되는 재정규모와 성관계를 시작하는 시기와 관련이 있는 백신의 효과성을 고려해 연령대를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HPV백신 예방접종은 아동‧청소년이 성관계를 할 수 있는 성적 주체임을 인정하고 그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부정적 건강영향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취한다는 점에서 성과 재생산 건강과 권리 보장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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