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리포좀이리노테칸’ 병합요법, 암 무진행 생존기간 6개월 연장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11: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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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의한 담도암 2차 항암제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 개정도 전망돼
▲ 유창훈 교수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2차 담도암 항암제 ‘리포좀이리노테칸’ 병합요법을 사용한 결과, 담도암 무진행 생존기간이 7.1개월로 6개월 가량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이 1차 항암제 치료에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2차 담도암 항암제 단독요법과 리포좀이리노테칸(Liposomal irinotecan)과의 병용요법을 비교한 결과, 암 무진행 생존기간이 약 반 년(1.4개월→7.1개월) 정도 크게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쓸개즙(담즙)이 이동하는 통로인 담관과 쓸개즙이 잠시 머무는 공간인 담낭을 통틀어 담도라고 한다. 담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담도암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3분의 2가 수술이 어려운 상태에서 발견돼 항암제 치료에 들어간다.

1차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항암제 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 최근까지 국제적으로 확립된 표준 치료가 없었다. 따라서 그간 다른 소화기 암에서 사용되어왔던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항암제 요법을 2차로 시행해 왔는데, 치료 결과가 매우 좋지 않았다.

이에 유창훈 교수팀은 췌장암과 담도암의 종양학적 특성이 비슷한 점을 바탕으로, 먼저 담도암 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췌장암 치료에 사용돼 온 리포좀이리노테칸 항암제가 담도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이후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실제로 밝히기 위해 2018년 9월부터 2020년 2월 사이에 1차 항암제 치료 후 암이 진행한 담도암 환자 174명을 플루오로우라실 단독 요법 집단과 플루오로우라실-리포좀이리노테칸 병용 요법으로 나눠 치료했다.

평균 약 11.8개월 동안 2주마다 항암제 치료를 실시하며 추적 관찰한 결과, 단독요법 집단의 암 무진행 생존 기간이 약 1.4개월인 반면에, 병용 요법 집단은 약 7.1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항암치료로 흔히 사용된 플루오로우라실 단독요법의 평균 암 무진행 생존기간이 2개월도 안 되는 반면, 플루오로우라실-리포좀이리노테칸 병합요법을 사용한 결과 무려 약 6개월이 향상됐다.

또한 암이 부분적으로 관해된 비율은 단독 집단과 병용 집단에서 각각 약 6%, 15%였으며,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비율은 약 29%, 약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암 2차 항암제로 플루오로우라실과 리포좀이리노테칸을 병용했을 때, 기존 플루오로우라실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암이 현저히 늦게 진행된 것이다.

더불어 환자들에게 유럽암연구치료기구(EORTC)가 개발한 삶의 질 측정 지표(QLQ-C30)를 활용해 설문한 결과, 두 집단 간 환자들이 느끼는 삶의 질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그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담도암 신약 임상연구가 실패해 왔는데, 이번 연구로 생명의 마지막 문턱에 다다른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담도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치료 프로세스 개선 및 신약 개발 관련 국제 연구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우수한 연구 계획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담도암 치료 성적 향상을 이끌어내 담도암 2차 항암제 치료의 국제 가이드라인 개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내 다기관(서울아산병원, 해운대백병원, 울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이 참여해 전향적으로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올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됐으며, 종양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 41.316)’에 최근 게재됐다.

일라이자 빌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종합 암센터 외과 교수는 유창훈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란셋 온콜로지’ 저널에 “담도암 2차 항암제 치료에 있어서 기존 치료제인 플루오로우라실과 함께 리포좀이리노테칸을 사용하는 것이 반드시 임상 가이드라인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평론을 게재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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