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수혈자에게 B형간염 등 '부적격 혈액' 수혈 사실 미통보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8 0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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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2만8000여건의 부적격 수혈 이뤄져

▲ B형 간염 등에 감염된 부적격 혈액 사용 사실이 수혈자에게 통보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 DB)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B형 간염 등 혈액매개감염병에 감염된 혈액을 수혈하는 등 부적격 수혈 사례가 최근 5년간 2만8000여건에 이르지만, 수혈 당사자들은 관련 사실을 통보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공개한 대한적십자사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각 혈액원에서 출고된 부적격혈액제제 총 3만2585유닛(unit) 중 2만8822유닛(88.5%)가 수혈된 것으로 조사됐다.

혈액매개감염병요인별로는 A형간염이 597건으로 가장 많았고, ▲HIV 285건 ▲B형간염 81건 ▲C형간염 45건 ▲기타 587건 등으로 나타났다. 그 외 헌혈금지약물 요인도 177건에 달했다.

또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적십자사(혈액원)을 통해 출고돼 수혈된 혈액 중 ▲B형간염 69건 ▲A형간염 39건 등 총 108건이 혈액매개감염병 병원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돼 있었다.

문제는 혈액원이 해당 사실을 수혈자에게 통보한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에 있다.

실제로 한 혈액원을 통해 공급된 혈액의 경우 B형간염 3건과 A형 간염 2건 등 총 5건의 양성이 확인됐으나, 혈액원이 부적격혈액 수혈 사실을 수혈자에게 통보한 사례는 없었다.

더욱이 현행 법령에 따르면 ‘혈액관리법’에 규정된 부적격혈액 수혈 사실 통보 대상인 ‘수혈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거나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해 혈액원이 통보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

그 결과, 혈액원에 부적격혈액 수혈 사실 통보 의무를 부과한 ‘혈액관리법’ 규정의 입법 및 제도 도입의 취지가 훼손되고, 부적격혈액을 수혈받은 환자가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처할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앞으로 혈액원에 혈액관리업무와 관련 의무를 부과하면서 해당 의무의 이행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지 않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할 것을 통보했다.

이어 부적격혈액의 수혈 등으로 사고 발생 및 발생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수혈자에게 통보하는 의무를 원활히 이행할 수 있도록 대상과 범위 등 통보기준을 하위법령에 명확하게 규정하는 등의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감사원 지적에 대해 “감사결과를 받아들이며, ▲부적격혈액 수혈 사실 통보 운영 제도 ▲부적격혈액 발생 시 조치사항 관련 ‘혈액관리법령’ 개정 및 관련 지침 정비 등을 통해 통보 대상·범위를 명확히 하는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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