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과 미세플라스틱 연관성 있을까?

최재백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0 19: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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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사람보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건강한 사람보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 장 질환(IBD)과 대변 속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의 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환경 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실렸다.

IBD는 위장관 내 염증에 의한 다양한 상태를 포괄하는 용어로, IBD 환자는 설사·직장 출혈·체중 감소·복통·피로를 겪을 수 있다.

IBD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유전적으로 이러한 유형의 질병에 취약한 사람이 특정 요인에 노출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유형으로는 크론병과 궤양성 장염이 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연구원들에 따르면 인간은 일생동안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는데, 미세플라스틱은 식수를 포함한 모든 곳에 존재하며 다양한 생물의 장에 축적돼 장염과 신진대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미세플라스틱과 IBD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IBD 환자 52명과 건강한 사람 50명을 모집했다.

참여자들은 평소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 전년도 근무 및 생활환경, IBD 상태, 그리고 인구통계학적 특성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고, 연구원들은 참여자들의 대변 속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유형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들보다 IBD 환자들의 대변에서 훨씬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IBD 증상의 중증도와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관련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대변에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은 사람일수록 병에 든 생수를 마시거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많이 먹거나, 살거나 일하는 곳에서 먼지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IBD를 유발한다고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고 주의했다. 이번 연구의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IBD는 매우 복잡한 전신질환으로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원들은 대변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위장관 또는 인체 전체의 미세플라스틱 농도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IBD 환자들의 대변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됐지만, 이것이 그들의 체내 미세플라스틱의 전체 양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미세플라스틱과 IBD 사이의 관계에 대한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향후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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