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통한 치매 예방 가능할까

한지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7 07: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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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증성 식단이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염증성 식단이 치매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단이 노년층의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그리스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노화에 따른 면역 체계의 약화는 전신을 염증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며, 특히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염증은 치매와 인지력 저하의 간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급성, 혹은 만성적으로 염증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에는 가공식품, 적색육, 술, 설탕 등이 있으며, 항염증 작용을 하는 음식에는 생선, 과일, 채소, 견과류, 차, 콩류 등이 있다.

선행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연구진은 염증 상태를 변화시키는 음식들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그리스의 한 연구 코호트에서 1059명의 참가자를 선별했다. 이들 중 연구 시작 시점에 치매를 앓고 있던 사람은 없었으며, 참가자 전원이 3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섭취한 음식들에 대한 정보를 연구진에 제공했으며, 연구진은 ‘식이 염증 지수(DII)’라는 지표를 사용해 참가자들의 식단을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DII 점수에 따라 총 세 개의 집단으로 나뉘었다.

3년의 추적기간 동안 1095명 중 62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진은 분석을 통해 DII 점수가 높았던 집단의 치매 발생률이 DII 점수가 낮은 집단에 비해 3.43배 높으며, DII 점수가 1점 올라갈 때마다 치매의 위험이 21%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결과에 대한 설명으로, 연구진은 특정 식단의 섭취로 인한 염증의 악화와 인지 능력 저하 간 연관성을 지적했다.

염증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감소를 통해 신경세포의 성장과 성숙을 방해하며, 염증으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자멸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식단을 통한 염증의 심화가 장내 미생물, 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의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이루어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일부 참가자에 대한 추적관찰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음식과 인지력 저하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는 몇 가지 한계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번 연구가 염증성 식단의 잠재적인 위험을 설명하기 위한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중보건학적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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