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발암물질’ 최루액 뿌려?"논란 가열…대책 '시급'

박엘리 / 기사승인 : 2009-07-30 05: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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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로로메탄’, 2급 발암물질 등 인체 위해성 '심각'



경찰이 농성 중인 쌍용차 노조에게 뿌리고 있는 최루액 성분이 2급 발암물질이며 대기환경보전법상 ‘특정대기유해물질’, 산업안전보건법상 ‘관리대상물질’로 밝혀졌음에도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경찰이 “노조에 뿌린 최루액은 물을 희석시킨 것이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며 시연회를 열어 직접 스티로폼에 뿌렸는데 설상가상으로 스티로폼이 녹아내리면서부터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스티로폼이 녹을 정도의 최루액을 사람에게 뿌리다니 너무 충격이다”, “국민이 벌레도 아니고 살충제를 뿌리다니 사람 잡을 일”이라며 우려했다.

경찰은 문제의 최루액에 대해 최루성분 분말과 메틸렌 클로라이드를 혼합한 용액에 물을 희석해 최루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강윤경 공보부장은 “최루액은 진할 때도 있고 흐릴 때도 있고 여러 가지 색깔인데 매번 성분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8월3일 정확한 성분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유리창이 뚫릴 정도이며 현재 쌍용차 노조원들은 피부가 많이 벗겨지고 전염병처럼 주위로 번지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루액의 성분검사를 의뢰 중인 인권단체연석회의 기선 활동가는 “디클로로메탄이 들어있고 인체에 매우 유해한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며 “봉지 최루탄의 경우 바닥에서 산화된 연기가 하얗게 올라와 매운 연기에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디클로로메탄’은 일상생활에서 보다 사업장에서 주로 배출되며 2급 발암가능물질이다.

또 환경부에 알아본 결과 ‘디클로로메탄’은 대기환경보전법상 ‘특정대기유해물질’로 규정돼 있는 35가지 물질 중 하나였고 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상 ‘MSDS'(물질안전보건자료) ’관리대상물질‘이며 노동부 고시로 노출기준이 나와 있어 규제대상이다.

이렇듯 인체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물질의 관리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노동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하고 있어 문제다.

본지가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문의한 결과에 따르면 ‘디클로로메탄’은 페인트의 껍질을 벗기는 제거작업, 플라스틱 제조, 마취제 제조 등 강한 세척제 또는 희석제에 주로 사용된다.

더불어 인체 유해물질이며 산알칼리 액체로 산화돼 전기가 발생하고 고농도의 전기를 흡입하게 되면 호흡기 자극 부분에 화상을 입을 수 있고 기도로 넘어갔을 때 질식을 유발한다.

또 피부에 노출돼 묻었을 경우 피부자극, 화상을 일으킬 수 있고 주로 가스사고가 문제가 되는데 강한 독성이 중추신경이나 뇌신경에 영향을 줘 고농도에 노출되면 뇌가 마비돼 산소 호흡이 중단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실내가 아닌 외부에서 노출된 경우 멀리 떨어진 곳이라면 대기 중 확산이 잘 돼 영향이 미미하지만 바로 옆에서 노출된 경우 더운 여름이라면 높은 온도로 전기압이 올라가 가스 발생량이 많아지고 증발력이 향상돼 인체에 더 위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농성 중인 노조원이 경찰을 과격하게 공격하거나 외부세력의 공장 진입 시도 및 관련 집회나 시위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최루액을 사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에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임상혁 소장은 “물에 희석시켰다고 하지만 ‘디클로로메탄’은 물에 안 녹는 물질로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위험성 논란이 있고 법적으로 관리대상이므로 사용을 안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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