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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악재 겹친 '태반주사' 병의원 매출 감소
메디컬투데이 강숙진 기자
입력일 : 2009-06-29 07: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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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신 증폭해 제약회사, 병의원 태반주사제 매출 감소
[메디컬투데이 강숙진 기자]

태반주사제가 일부 제품의 효능 논란에 이어 경찰에 의해 불법 밀반입된 제품까지 확인되면서 일선 병의원에서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태반주사제가 피부미용, 피로회복 등에 탁월하다는 기존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3월 28개의 인태반 추출물 주사제에 대한 임상시험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11개가 유용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자진해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식약청은 시중에 유통 중인 태반주사제의 40%에 대해 효능이 없다고 밝히고, 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전문의약품인 태반주사제를 밀반입해 유통시킨 밀수업자 등 관련자들이 체포돼 수사를 받았다.

◇ 악재 겹친 태반주사제, 믿어도 돼?

태반주사는 건강한 산모의 태반을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아미노산, 각종 활성 펩타이드, 비타민, 미네랄, 핵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간질환 치료제로 개발되었는데 치료 후 간 기능이 좋아지고 갱년기 증상이 호전되면서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2003년 이후 태반주사에 대한 붐이 일면서 제약회사들이 다량의 카피 제품을 내놓았고 그 후 태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재 약 5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밀반입과 효능 미검증 등 태반주사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은 커져갔고 이는 제약사와 병의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태반주사를 맞기 위해 내과 상담을 받은 김모(35)씨는 “인터넷을 통해 태반주사를 검색해봤는데 효능이 없는 제품도 있다고 하고 알레르기 부작용 이야기도 있어 아직 태반주사를 맞을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마이팜제약의 태반주사제 ‘멜스몬’이 국내에 밀반입돼 곤욕을 치르면서 태반주사제 리딩 제품으로서의 이미지 타격이 적잖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팜제약 관계자는 “정확한 유통경로를 거친 멜스몬은 일본 후생성의 검증을 받은 안정성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음성루트를 차단해 태반주사제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녹십자는 식약청 임상시험 재평가에서 지난해 77억원 이상 생산실적을 올렸던 '그린플라주'가 유용성 불인정을 받으면서 허가 취소돼 매출에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태반주사제 시장이 주춤하면서 태반주사를 전문으로 하는 일부 병의원들의 매출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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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 위치한 J내과의 한 상담실장은 "태반주사를 맞는 사람은 하루에 1~2명에도 못 미친다"며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은 후 몇몇 제품들이 허가 취소되고 반품조치돼 그 후에는 (태반주사에 대해)물어보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의들은 매출 감소보다 환자들의 불안심리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남연세 신경통증클리닉 이경진 원장은 “태반주사를 맞는 환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진 않았지만 어떤 태반주사를 쓰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매스컴에서 태반주사 논란이 자주 보도돼 예민한 환자들이 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히 효과를 봐 온 사람들은 태반주사를 계속 맞고 있지만 불안 심리에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새롭게 태반주사제를 찾는 환자들은 줄어드는 경향”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효과를 본 환자들은 해당 병의원을 믿고 계속 찾지만 새롭게 태반주사제를 찾는 사람들은 줄고 있다는 것.

태반주사는 병의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1회에 평균 4만~8만원으로 일주일에 2번, 4개월 정도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년 효도선물로 부모님께 태반주사를 선물해 온 김모(27)씨는 "가격이 만만치 않아 올해는 특히 고민이 된다'며 "최근 멜스몬 밀반입 문제도 제기돼 올해는 다른 것으로 바꿀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감소 현상에 대해 식약청은 태반주사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유통과정을 거침과 동시에 그 효과도 검증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이 이뤄진다면 소비자들도 믿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태반임상연구회 이희전 원장은 행정적인 문제에 대한 당국의 지도와 더불어 태반주사 관련 전문의들을 중심으로 태반의 효능과 안정성을 알리기 위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숙진 기자(sportsl@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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